리트먼 교수는 트럼프 재선을 유일하게 막을 수 있는 것은 민주당의 탄핵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민주당이 헌법상 의무를 수행하는 탄핵심의를 시작하지 않으면 2020년은 트럼프가 이길 것이다. 탄핵심의를 시작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올바른 일이며, 탄핵은 민주당에 이면에 있다는 사고방식이 있는데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조지 W 부시가 대승한 예가 있다. 부시의 승리는 빌 클린턴의 탄핵을 추구한 공화당이 가졌던 것”을 상기하라고 말했다.
대선 승패의 결정요인은 주로 경제상황이라지만 현 경제상황은 트럼프에게도 호재가 되고 있다. 2016년 트럼프 승리를 예측한 트렌드 매크로리틱스의 도널드 러스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정치 뉴스사이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경제가 지금은 매우 강하다. 또 그동안 대선을 돌아봐도 현직 대통령이 2기도 재선되고 있다. 민주당이 어떻게 맞설지 모르겠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용평가회사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 역시 국가 전체의 경제상황을 감안 12가지의 경제모델을 바탕으로 선거예측을 하고 있는데 어떤 모델에 대해서도 트럼프가 이긴다고 지적하면서 “지금 선거가 치러지면 어떤 모델이든 트럼프가 이긴다. 게다가 아주 쉽게”라고 분석한다.
정치 예측전문가로 꼽히는 레이 페어 예일대 경제학교수도 트럼프가 큰 점수 차로 이길 것으로 전망하며 “훌륭한 경제상황이 아니라 선거까지 이어진다고 생각하는 그저 그런 경제상황이라 해도 트럼프가 큰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페어 교수는 대통령 재선의 결정요인을 GDP 및 인플레율이라는 경제지표와 현직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이들을 고려한 선거예측모델을 바탕으로 득표율을 예측하고 있다.
실제 페어 교수는 자신의 선거예측 모델에 따라 정확한 예측을 해 왔다. 2008년 그는 오바마가 일반투표에서는 53.1%득표할 것으로 예측했고 실제로 오바마가 득표한 것은 53.7%로 그의 예측에 가까웠다. 또 2012년 선거에서는 오바마는 51.8% 득표한다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52%로 불과 0.2%의 차이가 있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2016년 선거에서는 차이가 났다. 페어 교수는 트럼프가 54.1%득표한다고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48.8%득표에 그쳤다.
페어 교수의 선거예측 모델에서는 2020년 선거에서는 트럼프 씨가 56.1%득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저번처럼 유권자가 트럼프의 인격을 고려하면 득표율이 떨어질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의 득표율이 될까? 페어 교수는 트럼프의 기질이 득표율을 낮춘다고 해도 트럼프 씨가 이긴다고 결론짓고 있으며 트럼프는 약 54% 득표를 하고 민주당 후보는 45.4% 밖에 득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이 54%라는 숫자는 CNN의 최신 여론조사 결과와 거의 일치한다. 이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54%가 트럼프 씨가 재선될 것으로 예측하고 41%가 패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비교 상 2011년 5월 시점의 조사에서는 미국 국민의 50%가 오바마가 재선된다고 전망했다. 즉 트럼프가 오바마 때 이상으로 재선될 확률이 높다고 생각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선거까지는 1년 이상 남아있다. 내년 가을까지 경제성장률이 격감하거나 실업률이 급증한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페어 교수의 선거예측 모델에서는 트럼프 씨가 약 56% 득표, 인격을 고려해도 약 54% 득표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편 뉴욕타임스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바이든이 약 8% 앞서고 있다.
또 현 시점에서 선거가 치러지면 트럼프는 민주당 후보에게 진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여러 여론조사 결과를 평균으로 보면 트럼프 후보는 민주당 대통령 후보 중 가장 유력한 존 바이든 후보에게 8%포인트 정도 앞서고 있다. 인격이라고 하는 문제가 지적되고 있는 트럼프지만, 호황인 경제상황과 현직 대통령의 강점으로 끝까지 이겨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