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오는 21일 900억 원 규모의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10년물로 5년 후 콜옵션 행사 조건을 달았다.
이에 따라 오는 9월과 10월 후순위채 만기도래 물량을 맞게 되면서 미리 자본확충을 진행해 지급여력(RBC)비율을 관리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난해 5월 7.5%의 이율로 216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이로 인해 연간 발생하는 이자는 약 150억 원이다. 지난해에는 75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했다. KDB생명의 올해 1분기 자산운용이익율은 3.07% 수준에 불과하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4월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2500억 원을 조달했다. 발행금리는 3.4% 수준이며 만기일은 2029년 4월22일이다.
흥국화재, 동양생명, DB생명 등도 지난 상반기 각각 1000억 원, 1000억 원, 300억 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한화생명은 올 하반기 5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
기로 했다.
문제는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금리가 운용자산이익률보다 높아 과도한 이자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자본확충 방안으로 주로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활용되는데 통상 3~7% 가량의 이자가 부과된다. 그러나 39개 일반 생·손보사들의 지난해 1~3분기 운용자산이익률은 3.29%에 머물렀다.
보험사들이 IFRS17에 대비해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진행한 자본확충 규모는 약 11조 원에 달한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부채의 측정과 수익, 비용 인식기준이 변경돼 재무제표 구성항목에도 변화가 일어난다. 새 회계기준이 도입되면 보험부채가 급증하며 지급여력(RBC)비율 하락이 예상되는 만큼 보험사들은 미리 자본을 쌓아두려 하고 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