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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홍콩 현지 여행사 '지상비 미지급' 내부조사…'이중장부'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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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투어, 홍콩 현지 여행사 '지상비 미지급' 내부조사…'이중장부'는 부인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하나투어가 홍콩 현지 여행사 지상비(현지 여행경비) 미지급 내용과 관련해 내부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이중장부 의혹은 부인했다.

지난 10일 한 매체 보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홍콩 현지 여행사에 지상비를 지급하지 않았다. 이 여행사 사장 부부는 지난 2010년부터 하나투어와 계약을 체결했다. 하나투어가 여행객을 모객해 보내면 이들이 홍콩에서 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내용으로 양측은 지난해까지 함께 일을 해왔다.
문제는 하나투어가 이 여행사에 지상비를 지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사장 부부는 계약을 맺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7억 원이 넘는 지상비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하나투어가 지상비를 낮추겠다는 요구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이를 거절하자 하나투어 측이 모객을 줄이고 지난해 말 계약을 해지했다고 폭로했다.

여기에 해당 매체는 하나투어가 본사의 매출 목표 달성을 위해 현지 여행사에 지급해야 할 금액 중 일부만 지급하는 관행을 이어왔다고 전했다. 매년 12월 이듬해 사업계획을 수립한 후 이 목표보다 실적이 떨어지는 여행사에 지상비를 덜 준다는 얘기다. 특히 하나투어는 이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장부를 별도로 관리하는 수법으로 세무조사 등을 피해왔다.

이에 하나투어는 보도 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했다. 우선 회사 측은 홍콩의 한 현지 여행사인 W사에 지상금을 미지급한 사실을 확인했고 1차 내부조사를 실시했다. 또 회사가 지상금 미지급을 원칙적으로 금지하기 때문에 객관적 자료를 확보해 제도 개선을 시행할 수 있도록 지난달 10일부터 자사의 감사위원회가 외부 전문 조사인을 선임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모객을 줄이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지 다른 여행사와의 형평성을 맞추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지상비 인하 역시 해당 여행사의 지상비가 다른 여행사보다 높아 수차례 인하를 요청한 것이다. 현지 여행사에서는 지급받지 못한 지상비와 관련, 하나투어는 2억7000만 원 가량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하나투어는 회사 차원에서 이중장부를 관리하거나 부당한 이익을 얻기 위해 지상비를 미지급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미 회사에서 이런 행위를 금지하고 있으며 발견 때 직원들을 중징계하고 있다는 얘기다. 하나투어는 조사한 결과 이중장부는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회사 차원의 이중장부는 절대 없다. 해당 행위가 일부 잘못된 것이었고 회사가 관리하지 못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당사가 부당하거나 위법한 이익을 얻기 위해 의도적으로 한 일은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재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oul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