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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겠습니다" ...복귀한 조현민 전(前)대한항공 전무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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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겠습니다" ...복귀한 조현민 전(前)대한항공 전무에 쏠린 눈

한진家 삼남매 상속·경영권 문제 잠정 합의 전망… KCGI 견제에 공동 대응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前)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 등에 관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소환된 조현민 전(前)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해 5월 서울 강서구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일명 '물컵 갑질' 사건으로 그룹 내 모든 경영에서 물러난 조현민 전(前) 대한항공 전무가 약 1년2개월 만에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했다. 조 전무를 향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과거와 다른 모습으로 경영일선에서 활약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물컵 갑질' 이후 14개월만…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 총괄 'CMO' 역할 담당
​조현민 전무는 지난해 4월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컵을 던지고 폭언을 쏟아 부은 것으로 알려져 큰 파문을 일으켰다.

이에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은 조 전무를 그룹 내 모든 경영 직무에서 물러나도록 했다. 조 전무는 '물컵 갑질' 사건 이후 14개월 만에 다시 그룹으로 돌아왔다.

조 전무는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을 맡아 신사업 개발·그룹 사회공헌 등 그룹 마케팅 관련 업무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로 발령받아 10일부터 업무를 진행했다.

◇한진家 삼남매 상속·경영권 문제 잠정 합의 전망…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견제에 맞서기로

조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과 그룹 경영권을 놓고 빚었던 갈등이 해소됐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회사 임원인 전무 인사는 대표이사 재가가 있어야만 복귀가 가능하다. 조 회장이 조 전무의 지주회사 복귀를 허락한 것은 남매간 상속 문제가 어느정도 합의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조 전무를 경영 일선에 부른 것은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 공세에 대응하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된다. 현재 KCGI는 한진칼 주식 15.98%를 보유해 조 전 회장(17.84%)에 이은 최대주주다. 조 회장은 지주회사 한진칼 대표이사지만 보유 지분은 2.34%에 불과하다. 조 전 회장 지분 17.84%가 있지만 상속세법상 상속이 이뤄질 경우 다른 남매들과 동일한 3.96%의 지분밖에 얻지 못해 가족 협조를 이끌어 내야하는 상황이다.

◇ '땅콩 회항' 조현아도 복귀 가능성 '모락모락'… 무혐의 처분 급선무


조 전무 경영복귀에 따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2014년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이륙을 위해 활주로로 가던 인천행 KE086 항공기 일등석에서 승무원의 견과류 간식 마카다미아 제공 서비스를 문제 삼아 항공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린 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대한항공 부사장직에서 내려왔다.

조 전 부사장은 '땅콩 회항' 논란 전까지 그룹의 호텔 부분을 총괄해왔다. 그는 대한항공 호텔면세사업본부에서 경영 수업을 시작해 대한항공 호텔기판사업본부, 기내식사업본부를 거쳤으며 칼호텔 대표이사를 지내기도 했다. 이후 대한항공 기내서비스, 호텔사업 부문 총괄부사장으로 호텔과 관련된 서비스 사업을 책임져왔다.

그러나 조 전 부사장 복귀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대한항공 여객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구입한 명품백 등 개인물품을 밀수한 혐의로 오는 13일 선고를 앞두고 있다. 향후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 복귀 시기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재계 관계자는 "한진 일가 상속세는 한진칼 주가가 폭등하면서 상속세 부담이 조 전 회장 별세 당시보다 500억 원 이상 커진 2600억 원대로 추산됐다"며 "신고 기한은 오는 10월 말일까지로 우군 확보가 시급한 조 회장으로서는 조 전 부사장 조기 복귀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