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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교역조건 악화가 곧 경제성장률 하락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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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교역조건 악화가 곧 경제성장률 하락은 아니다"

교역조건 악화가 곧 경제성장률 하락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교역조건 개선이 반드시 경제성장률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11일 발간한 조사통계월보 5월호 '글로벌 충격이 교역조건과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통해 세계 수요 확대, 원유 공급 축소, 반도체 공급 축소 등 교역조건순상품교역조건)과 경제성장이 다르게 반응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순상품교역조건은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해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으로, 이론상 교역조건이 나빠지면 실질 구매력이 떨어져 실질소득이 줄고 경기가 나빠질 수 있다.

세계수요가 확대(축소)될 경우 교역조건이 악화(개선)되는 반면, 경제성장률은 상승(하락)했다. 세계경기 호조로 수요가 확대되면 수출입가격이 모두 오르는데, 상대적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올라 교역조건은 악화된다. 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수출 증가로 성장률은 상승하게 된다.

국제유가 상승에 교역조건이 나빠질 경우에는 통념대로 성장률이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가 오르면 생산비용이 상승하고 실질소득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경제성장률과 교역조건은 1990년대 초 동시에 악화됐으나 2000년대에는 교역조건 악화에도 성장률이 개선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교역조건 개선에도 경제성장률이 낮은 수준을 지속했다.

김용복 한은 국제무역팀장은 “이번 분석 결과와 반대의 경우도 많았다. 일률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을 수 있다"며 "교역조건 변동에 따른 우리 경제 움직임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근본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