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르포] LG V50 119만원→8만원이면 'OK'…식지 않은 5G폰 보조금 열기

공유
1

[르포] LG V50 119만원→8만원이면 'OK'…식지 않은 5G폰 보조금 열기

강변 테크노마트서 LG V50 8만원, 삼성 갤S10 20만원
“더 이상 공짜폰까지는 아니지만 아직도 주 1회 특가”
일반 예상과 달리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혜택 더 커

5G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나오는 가운데, 이통사들의 5G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도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수현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5G이동통신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나오는 가운데, 이통사들의 5G 스마트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도 여전히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박수현 기자)


5G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보도가 연일 나오는 가운데, 이동통신업체들의 5G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휴일인 지난 9일 기자가 서울 강변역 테크노마트 내 집단상가를 방문, 확인한 결과 이통사들의 공시 지원금이 소폭 내려가면서 공짜폰과 같은 특가는 좀처럼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가입자 유치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기자가 들른 첫 매장에서는 출시가격 119만원인 LG V50폰 가격을 18만원대로 불렀다. 그러나 놀랍게도 가게 2군데를 더 거치면서 이 가격은 93%나 떨어진 8만원이 돼 있었다. 같은 방식으로 139만7000원짜리 삼성 갤럭시S10 5G 폰이 출시가보다 무려 85%떨어진 20만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또 이통사들은 가격적 이점을 내세워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 가입자 확보에 더욱 열을 올리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실제로 기자가 현장을 방문해 판매원들의 설명을 들어보니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이 유리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출시가 대비 갤럭시 S10 5G폰은 무려 -85% 20만원, LG V50는 무려 -93%8만원에 판매돼

지난 9일 강변역 테크노마트의 한 대리점을 방문해 V50의 판매 가격을 문의했다. 기자는 “알아 온 가격이 있느냐”며 전자계산기를 내미는 판매원에게 “인터넷에서 보고만 왔다”며 답했다. 보통 집단상가 내 대리점에서는 보조금 제공 정황을 포착해 신고하는 ‘폰파라치’를 피하기 위해 가격을 말하지 않고 계산기로 흥정을 한다.

이 판매원은 "18만9000원 이상 내려갈 수 없다"고 답했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일단 상담을 끝내고 주변의 다른 가게를 찾았다. 이 가게 직원 역시 전자 계산기를 내밀었다. 이전 가게에서 내놓은 가격보다 9000원 깎아 18만원을 제시했다. 그러자 그는 “이전에는 번호이동으로 안내받았는데, 기기변경이 훨씬 유리하다”며 "기기변경을 통해 15만원만 내면 LG V50을 개통할 수 있게 해 주겠다"고 먼저 제안했다. 15만원에 SKT의 5GX 프라임 요금제(8만9000원)를 6개월 이상 사용하는 조건이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총 3군데를 거치는 동안 출고가 119만9000원인 LG V50씽큐 5G폰 가격은 출시가보다 무려 111만9000원 떨어진 8만원까지 내려가 있었다.

LG V50의 출고가에서 SKT의 공시지원금·추가지원금 56만6500원을 빼면 약 55만원이 보조금으로 나온 셈이다. 이에 대해 한 대리점 관계자는 “V50 출시 직후에는 공짜폰으로 개통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지금은 그 정도로 가격을 내리지는 않는다”면서도 “주 1회 정도는 특가가 나온다”고 밝혔다.

LG V50보다 상대적으로 출고가가 비싼 갤럭시 S10 5G폰의 경우 LG V50보다는 가격이 높았다. 그래도 같은 방식으로 가격을 문의하니 첫 가게에서 받은 28만원대의 가격은 20만원까지 내려갔다.

앞서 지난 4월 LG V50 출시 직후 각 이통사들은 5G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공시지원금을 최대 78만원까지 올리고, 온·오프라인 유통점을 대상으로 유치 장려금을 대거 제공했다.

경쟁사로 번호이동시 V50폰을 공짜로 사거나, 10만원을 받고 개통했다는 사례가 늘어나 논란이 되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이통사들에 과열 경쟁에 대해 구두 경고한 바 있다.

■판매원·이통사 모두...“‘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이 유리”


그러나 이날 대리점들을 돌며 문의해보니 '번호이동'보다는 '기기변경'이 유리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번호이동과 거의 동일한 보조금을 지급하면서도 번호이동시 필수로 들어야 할 ‘부가서비스 가입 조건’이 기기변경에는 포함되지 않다는 이유였다. 또 기기변경을 할 경우에는 기존에 사용한 스마트폰의 약정 기간이 남았을 경우 위약금을 보전해주는 혜택도 제공됐다. 이에 대해 대리점 관계자는 “요즘은 3사 모두 기기변경 (조건)이 더 좋은 편”이라고 밝혔다.

지난 3일 한국이통사업자협회가 발표한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 수도 ‘과열 양상’에 비하면 그다지 높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5월 이동통신 번호이동 가입자 수는 이통3사와 알뜰폰을 포함해 총 48만2405명으로 전월 대비 2만3332명 증가했다. 그러나 순증 가입자를 살펴보면, LG유플러스에서만 전월 대비 4160명 늘었고 SKT는 4136명, KT는 24명 순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 관계자는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특별하게 번호이동과 기기변경 한 쪽에만 지원을 더 주지는 않는다”며 “5G 폰 출시 전에도 장기 고객들을 잡기 위해 기기변경 혜택을 늘려오는 쪽으로 정책을 변경해왔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