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규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한강 조망'의 탁 트인 시야를 원하고 '호텔식 고급 서비스'도 누리고 싶어하는 고소득 수요자들을 겨냥한 프리미엄 오피스텔이 주목받고 있다.
심교언 건국대학교 경영대학 부동산학과 교수는 "조망권 유형에는 산, 골프장, 강 등이 있는데 특히 한강 조망은 앞에 막힌 데가 없다 보니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강점이 있다"면서 "약 5~6년 전부터 '조망권'에 가격이 오르는 추세며, 집안 내부에서 한강을 바라보는 구조가 쉽지 않은 '희귀성' 때문에 조망권이 상대적으로 높게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짓는 한강 조망 오피스텔 중에는 조망권과 함께 호텔식 룸서비스 제공 등 운영의 '고급화' 를 추구하는 '프리미엄 정책'으로 분양가격을 높게 책정하기도 한다"고 심 교수는 설명했다.
이처럼 조망권과 함께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피스텔은 최근 늘고 있는 고소득 싱글족이나 신혼부부를 집중 겨냥해 프리미엄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서울지역 오피스텔은 마포구와 용산구, 광진구 등 한강과 바로 인접한 지역에 주로 위치하고 있다. 마포구에서는 ▲상수동 '동광리버하임' ▲마포동 '강변한신코아', 용산구에는 ▲용산구 한남동 소재 '한남하이페리온Ⅱ', 광진구도 ▲자양동 '광진트라팰리스' ▲광장동 '리버힐', '현대골든텔2'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한강 조망 오피스텔 6곳의 공통된 특징은 우선 공급 규모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네비어 부동산 매물(5월 15일 기준)에 따르면, 강북에 위치한 한강 조망 오피스텔 규모와 매물 수 현황은 매매물건 총 19건에 불과했으며 월세 물건은 48건으로 집계됐다. 실제로 광진트라팰리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오피스텔 규모가 작은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전반적으로 매매 물건이 드물다"고 말했다.
한강 조망 오피스텔의 또 다른 특징은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점이다. 지난 2006년 하반기 입주한 광진트라팰리스의 경우, 올해 3월 기준 전용면적 136㎡가 4억 7000만 원에 거래됐다. 입주 당시 매매가격 2억 8000만 원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1억 9000만 원 오른 셈이다.
한강 조망권이라는 프리미엄을 가진 만큼 보증금과 월세도 더 높았다. 마포의 강변한신코아 전용 55㎡의 경우 보증금과 월세는 2000만원/200만원이다. 또한 마포역에 위치한 마포한화 오벨리스크(2004년 입주, 608실)도 오피스텔 지하 6층~지상 36층, 아파트 37층으로 전용 58㎡의 보증금과 월세는 2000만원/최고 170만원이었다.
마포역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한강 조망이 있는 오피스텔은 교통 편의성이나 생활 인프라 등이 뒷받침돼 프리미엄이 붙는다"면서 "마포 한화오벨리스크도 일부 실이 한강의 넓은 조망권을 확보하고 있으며, 6월 현재 동일 면적인 경우 한강 조망권의 여부에 따라 약 1억 원 차이가 난다"고 소개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한강 조망권은 한강이 제대로 보이느냐 일부만 보이느냐에 따라 프리미엄이 천차만별인 점을 언급하면서도 '탁 트인 시야' 조망권을 가진 오피스텔이 많지 않다는 '희소성' 때문에 그만큼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강조했다.
오은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esta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