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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무역전쟁’…韓 전자업체 ‘돌파구' 찾기에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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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무역전쟁’…韓 전자업체 ‘돌파구' 찾기에 잰걸음

中 당국, 삼성電·SK하이닉스에 "美에 협조 안돼" 경고
M&A·대규모 투자·신성장 사업 추진…“대응책 지속 강구”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전자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이 돌파구 찾기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

11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선진 기술에 대한 접근을 제한한다며 강하게 성토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삼성전자와 LG전자, SK하이닉스 등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기업을 불러 미국의 무역 제한 조치에 적극 호응하면 반대급부를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WSJ이 보도했다.

중국 국가 발전개혁위원회 요청으로 마련된 이번 소환에는 12개 이상 IT 기업들이 참가했으며 중국 정부는 이를 통해 무역 분쟁에 따른 트럼프 행정부의 선진국 기술에 대한 접근 제한을 강하게 비판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전자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이 돌파구 찾기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이 격화되면서 국내 전자업계에 불똥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이 돌파구 찾기에 발걸음을 빨리하고 있다.사진=정수남 기자
중국이 IT 관련 선진 기술을 보유하고 미국을 옹호하는 성향이 있는 삼성전자와 LG, SK하이닉스 등에 우회적으로 경고한 셈이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는 이들 기업이 중국내 생산시설을 철수하면 응징할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재계는 미국과 중국의 갈등 불씨가 국내 업계로 튀었다며 우려하는 모습이다. 중국과 미국이 한국과 각각 1, 2위 교역 대상국이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반도체 업황이 올해부터 꺾일 것이라는 전망마저 나오면서 국내 전자 업체들은 탈출구를 마련하는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삼성전자는 대규모 투자와 함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120조원 이상을 투입해 새로운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LG 역시 LG화학을 통해 6000억 원을 투입해 경북 구미에 배터리 소재 공장 건설 하는 등 친환경 자동차를 성장동력으로 삼을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이 나와 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낙관할 수 없다”면서 “중미 무역 갈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대응책을 찾겠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도 “앞으로 양국의 대립을 지켜보고, 상황에 맞는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의 폭풍의 눈인 화웨이 장비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도입해 쓰고 있는 LG유플러스는 오히려 평온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예정대로 충분히 (화웨이의)5G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며 특별한 게 없다는 반응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58조8867억 원, 당기 순이익 44조3449억 원으로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는 각각 6조2333억 원, 5조43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60%(9조4089억 원), 56.8%(6조6449억 원) 급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이 기간 영업이익과 분기 순이익이 각각 68.7%(3조8억 원), 64.7%(2조192억 원) 급락한 1조3665억 원, 1조1021억 원을 달성했다. LG전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 9006억 원, 분기 순이익 5778억 원으로 18.7%(2072억 원), 21%(1521억 원)이 줄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