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5G 가입자가 지난 3일 기준 80만명을 넘어섰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 주 내로 5G 가입자가 100만 명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가입자 증가 속도는 LTE(4G) 가입자 증가 속도보다 조금 더 빠른 것으로 보인다. LTE 가입자의 경우 지난 2011년 9월 첫 LTE 스마트폰 출시 이후 3개월 만인 그해 12월에야 100만명을 넘어섰다. 5G 가입자가 이번주 안에 100만을 돌파한다면 LTE의 기록을 한 달 정도 앞당기게 된다.
5G 가입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배경에는 이통사의 파격적인 공시지원금과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한 보조금 제공이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의 5G 스마트폰인 V50씽큐(ThinQ) 출시 이후 이통사들의 5G 가입자 확보 경쟁이 눈에 띄게 치열해졌다. 이통사들은 현재 5G 폰에 최대 70만 원대에 이르는 폭발적 공시 지원금을 제공하는 양상까지 보였다. 이어 제조사와 이통사 모두 온·오프라인 유통시장에 50만원에서 최대 70만원에 달하는 유치 장려금을 대거 뿌렸다. V50은 출시 즉시 ‘공짜(0원)’폰이 됐고, 일부 고객은 휴대폰을 구입하고 돈을 다시 돌려받는 상황도 벌어졌다. 이에 질세라 갤럭시 S10 5G 폰 역시 보조금 공세가 이어지면서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개통이 가능했다. 이런 이통사들의 공세로 5G 가입자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일부 이통사들은 자사 직원들에게 갤럭시S10 5G 스마트폰을 개통하도록 지원금을 주고, 지인에게 5G 폰 개통을 유도했을 경우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이통사들이 초기 가입자 확보를 위해 초기 가입자 한정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연이어 발표하면서 기존 4G 고객들의 5G 이전을 유도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속도라면 올해 안으로 5G 가입자가 200~300만 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불만이 제기되는 5G 속도와 품질에 대해서는 안정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커버리지 확대와 성능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