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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5G 폰 열기 틈새 공략…20만원대 중저가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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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사, 5G 폰 열기 틈새 공략…20만원대 중저가폰 경쟁

SKT, 이전 대비 가격↓ 성능↑…대화면·배터리 등 강화
KT, 청소년·중장년층·업무용 세컨드폰 등 확실한 고객
LGU+,10대 겨냥 카카오프렌즈 캐릭터폰 뜨거운 반응

삼성·LG 등 제조사도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공략 박차

9일 이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과 50~60대 등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폰보다는 실속형 제품을 더욱 선호한다. 이에 이통사들은 각 사별로 단독 라인업을 구성해 중저가폰 판매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이미지 확대보기
9일 이통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과 50~60대 등 중장년층 소비자들은 비싼 가격의 프리미엄폰보다는 실속형 제품을 더욱 선호한다. 이에 이통사들은 각 사별로 단독 라인업을 구성해 중저가폰 판매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최초 5G 이동통신 상용화 이후 연일 5G 스마트폰이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그러나 5G 단말기는 평균 120만 원 대의 높은 출고가와 비싼 5G 통신요금으로 모든 사용자들의 구매 의지를 당기기엔 역부족이다. 그 한켠에서 오히려 20만원대 저가폰이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이통 업계에 따르면, 10대 청소년들과 50~60대 등 중장년층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비싼 프리미엄폰보다는 실속형 제품을 더욱 선호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통사들은 회사 별로 단독 라인업을 구성해 중저가폰 판매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SKT 전용 모델 갤럭시와이드4 이미지. 이미지 확대보기
SKT 전용 모델 갤럭시와이드4 이미지.
SKT는 지난달 ‘갤럭시와이드4’를 단독 출시하며 저가형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 공략에 나섰다. 갤럭시와이드4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20을 SKT 단독 라인인 와이드시리즈에 편입한 모델이다. 출고가는 28만6000원으로, 이전 갤럭시와이드3(29만 7000원)보다 더 저렴하게 출시됐다. 3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지만, 알찬 성능을 자랑한다. 일단 6.4인치 풀스크린 대형화면에 ‘인피니티 V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인피니티V는 카메라 렌즈를 품은 V자 노치 영역외엔 베젤이 거의 없는 대화면 기능을 자랑한다. 전면에는 800만화소, 후면에는 1300만화소·500만화소 듀얼 카메라가 탑재돼 있다. 이 외 특징으로는 ▲3GB 램 ▲32GB 내장 메모리 ▲4000mAh 배터리 등이 있다. 기존 갤럭시와이드1~3의 판매량은 175만여 대를 기록했다. 중저가 모델로는 이례적인 반응이라는 설명이다. SKT는 이번 신규 모델 출시를 시작으로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서비스 강화에 나서기로 했다. SKT 관계자는 "20만원대 저가형 폰이지만, 6.4인치의 넓은 화면에 프리미엄급 폰에만 적용됐던 4000mAh의 넉넉한 배터리가 가장 큰 장점"이라며 "모바일 게임을 즐기는 10대 청소년은 물론, 유튜브 등 영상 시청을 자주하는 중장년층에게도 인기가 높다"고 밝혔다.

KT 전용 모델인 갤럭시 진2 이미지. (사진=KT)
KT 전용 모델인 갤럭시 진2 이미지. (사진=KT)

KT는 SKT보다 더욱 저렴한 25만3000원짜리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반격에 나섰다. KT는 지난 3일 자사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인 갤럭시 진(Jean) 시리즈의 신규 모델인 갤럭시 진2를 단독 출시했다. 갤럭시 진2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20 기종의 하위 형제 격인 A20e 기종이다. 이에 화면크기(5.8인치)와 배터리 용량(3000mAh)을 제외하고는 SKT가 선택한 갤럭시와이드4(A20)와 성능은 유사하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KT 관계자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은 프리미엄폰에 비해 시장 파급력이 적고 화제성이 적은 것은 맞지만, 청소년이나 중장년층, 업무용 세컨드(2nd) 폰 등 확실한 수요층이 존재하기 때문에 고객 확보를 위해 꾸준히 노력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 전용 모델 '카카오리틀프렌즈2' 이미지. (사진=LG유플러스)이미지 확대보기
LG유플러스 전용 모델 '카카오리틀프렌즈2' 이미지. (사진=LG유플러스)

LG유플러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스마트폰 배경·잠금 화면, 아이콘, 케이스, 보호 필름 등에 적용한 폰 패키지 제품을 단독 출시해 10대 자녀를 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1월 LG유플러스는 ‘카카오리틀프렌즈2’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출시된 카카오리틀프렌즈의 후속 모델로, 기존 삼성전자의 갤럭시 j4+ 기종에 카카오 캐릭터를 스마트폰 패키지 전반에 적용한 제품이다. 출고가는 29만9200원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10대 어린이를 둔 부모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밝혔다.
10대가 주요 타깃인 만큼 폰 내에는 아동 콘텐츠 플랫폼인 ‘U+ 아이들나라’의 모바일 버전과 브리태니커백과사전, YBM영한영사전 등이 담겼다. 또 부모가 자녀의 스마트폰 사용량을 관리하고 유해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도록 부모-자녀 연동 앱(키위프렌즈)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중저가폰은 프리미엄폰 출시가 뜸해지거나, 이통사들의 마케팅 전략에 따라서 판매량이 크게 증가할 수 있어 업계에서도 중요한 시장으로 여긴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들 역시 최근 중저가폰 라인 확대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삼성은 오는 14일 40만원대의 중가 모델인 갤럭시A50을 국내 출시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이달 중 기존 X4의 후속으로 30~40만원대의 X6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