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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경제, 미·중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에 둔화세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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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글로벌 경제, 미·중무역분쟁 불확실성 확대에 둔화세 보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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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한국은행은 미국·독일·일본·중국 등 글로벌 경제가 올 1분기 이후에는 성장세가 다소 둔하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9일 '해외경제포커스:글로벌 경제의 1분기 이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한 5월 이후에도 1분기 성장세가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 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

미국은 소비심리 호조, 노동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경기 성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소비자신뢰지수는 2개월 연속 상승해 5월 중 134.1을 기록했다.미시간대의 소비자심리지수는 올해 1월 크게 하락한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5월(100.0)에는 기준치를 회복하는 상황이다.

한은은 "미국의 소비심리는 노동시장 호조를 바탕으로 양호한 성장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면서도"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된 5월 중순이후 상황이 소비자심리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을 소지가 있어 지속 여부는 불확실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은 올해 성장률이 0.6에서 0.9% 수준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일시적 성장요인 약화와 글로벌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 등의 영향을 받아 성장세가 1분기보다 둔화한다는 판단에서다.

한은은 "독일의 1분기 GDP는 전분기(0.0%)보다 확대된 전기대비 0.4% 성장했다"며 "1분기 중 성장세 확대에는 세제 개편 등 정책적 요인도 작용했지만, 일시적 요인도 상당 부분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브렉시트 전개상황에 관련해서는 "영국 메이 총리의 사퇴 발표와 유럽의회 선거이후 브렉시트 관련 정치적 불확실성이 다소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한은은 "시장에서는 향후 브렉시트 추진 방향이 노딜 브렉시트와 재국민투표 추진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은 1분기중 설비투자 주요 지표들이 부진한 모습 보였다. 국민 계정의 설비투자가 지난해 4분기 10.3% 증가에서 올해 1분기 1.2% 감소로 전환 됐다.

한은은 "설비투자 부진은 반도체 경기 하락에 따른 IT 부문의 설비투자 조정압력, 제조업 경상이익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수·출입 감소와 매출 부진이 기업 수익성 개선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중국 기업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는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1~4월 중 국영기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 증가에 머물렀으며 앞으로도 증가세 둔화가 예상된다"며

5월 제조업 PMI(49.4)가 3개월만에 기준치(50)를 하회하는 등 기업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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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은행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공급 측면에서의 불안정 요인으로 높은 수준의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게 한은의 전망이다. OPEC 감산 연장, 이란과 베네수엘라 공급차질, 중동지역 군사적 긴장 고조 등이 공급 측면의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소지가 있어서다.

최근 국제 유가는 글로벌 무역갈등 심화, 주요국 심리지표 부진 등으로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큰 폭 하락했다. 미·중무역분쟁으로 추가 관세 부과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이 부각됐다.

한은은 "주요국 경기 관련 심리지표가 부진을 나타내면서 수요 둔화 우려가 확대됐다"며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원유 선물시장의 투자자금 유입 규모도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