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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시속 7만km로…지구 재앙 비껴간 쌍성 소행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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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시속 7만km로…지구 재앙 비껴간 쌍성 소행성

지난달 25일 지구와 달사이 거리의 13.5배 거리까지 지구로 접근한 시속7만km 속도의 쌍성 소행성 1999 KW4의 모습(왼쪽)과 이 모습의 실제모습을 추정해 그려낸 렌더링 (사진=ESA)이미지 확대보기
지난달 25일 지구와 달사이 거리의 13.5배 거리까지 지구로 접근한 시속7만km 속도의 쌍성 소행성 1999 KW4의 모습(왼쪽)과 이 모습의 실제모습을 추정해 그려낸 렌더링 (사진=ESA)


지난달 25일 시속 7만km의 엄청난 속도로 아슬아슬하게 지구를 비껴간 미니 소행성의 모습이 드러났다. (여객기의 속도는 시속 1200km다.)유럽 남부 천문대 초거대망원경(VLT·Very Large Telescope)에 의해 촬영된 이 사진은 두 개의 물체를 또렷이 보여준다.
유럽우주국(ESA)이 3일(현지시각) 발표한 이 사진은 지구에서 약 520만km 거리에서 지구를 비껴간 쌍성 소행성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는 지구와 달까지의 평균거리(38만4000km)의 약 13.5배 되는 거리에서 지구를 비껴갔다는 의미다. 폭 1.3km인 큰 바위, 그리고 작은 바위로 된 이 쌍성 소행성의 엄청난 속도를 감안할 때 지구와 충돌했을 때 어떤 대재앙을 몰고올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1999 KW4’로 알려진 아주 희귀한 쌍성 소행성(binary asteroids)은 커다란 우주 암석(폭 1.3km)과 그보다 작은 ‘미니 달’로 이뤄져 있다. 이 소행성(1999 KW4)은 관측하기 매우 힘든 시속 7만km속도로 이동해 관측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약 2.6km 떨어져 있는 두 개로 된 이 천체는 폭 약 1.3km 크기의 더 큰 우주 암석과 그 주위를 도는 작은 동반자로 구성돼 있다. 흐릿한 이미지(사진 위 왼쪽)는 과학자들에 의해 촬영된 실제 사진이고, 오른쪽 이미지는 우리가 완벽하게 이들을 볼 수 있을 때 이 물체가 실제로 어떤 모습인지를 아티스트가 그려 낸 것이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달 25일 이 쌍성 소행성이 지구에 가장 가까인 접근하기에 앞서 이들이 꾸준히 추적해 왔다.

소행성 1999 KW41999520일 골드스톤과 아레시보 천문대 간 링컨 자연 지구 소행성 연구(LINEAR) 협업 프로젝트를 통해 발견됐다. 이 쌍성 소행성은 타원형 궤도를 통해 약 186일마다 태양을 공전한다.이 천체는 지난 세기 동안 여러 번 지구에 비교적 가까이 접근했고, 오는 20365월에 지구로 접근할 때에는 더욱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1999KW4잠재적으로 위험한천체로 분류되지만, 이 천체가 지난달 지구와 가장 가까웠을 때 거리가 지구에서 달까지의 거리의 13.5배인 520km 이내였을 정도로 꽤 가까웠다.

ESA에 따르면, 이 사진들은 과학자들이 향후 지구로 다가올 소행성의 잠재적 위험에 대해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용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올리비에 하이노트 ESO 천문학자는 최악의 경우, 이 지식은 소행성이 어떻게 대기, 지구 표면과 상호 작용하는지 알아내 지구와 충돌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도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SA는 지난달 한쌍의 소행성이 지구로 접근하기 일주일 전에야 지구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흐릿한 소행성 모습 사진을 공유했다. ESA는 프랑스의 라 레위니옹 섬에서 데마케스천문대와 협력, 1999 KW4를 최초로 지상에서 관측하는 데 성공했다. ESA목표는 관측소와 망원경을 실험에 투입하고, 잠재적으로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소행성이 지구가까이로 올 때에 대비해 어떤 종류의 정보를 단시일에 수집할 수 있는지를 인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2.6km 떨어져 움직이는 쌍성 소행성 1999 KW4를 관측하기란 아주 어려웠다. 큰 쪽 바위는 지름이 1.3km다. 이 사진은 화가가 추정해 그린 렌더링이다. (사진=ESA)이미지 확대보기
2.6km 떨어져 움직이는 쌍성 소행성 1999 KW4를 관측하기란 아주 어려웠다. 큰 쪽 바위는 지름이 1.3km다. 이 사진은 화가가 추정해 그린 렌더링이다. (사진=ESA)

■나사도 소행성을 멈추기 위해 대응


미항공우주국(NASA·나사)는 지구로 돌진해 오는 소행성을 멈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지구전체 또는 대륙을 파괴할 수 있는 지구를 향해 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는 지난해 6월 21일 소행성 탐지, 추적, 편향 개선을 요구하는 20페이지 분량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사와 미 연방 비상담당 관리들, 백악관이 후원하는 이 구상은 향후 10년간 지구 근처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협을 탐지하고 대처하기 위한 노력을 조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사는 근지구천체(NEO·Near Earth Objects)에 지구로부터 4860만km(3만마일) 이내의 궤도를 도는 모든 소행성과 혜성이 포함시키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체 지역이나 심지어 대륙까지 파괴할 수 있는 들어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전체 지역이나 심지어 대륙까지 파괴할 수 있는 들어오는 소행성으로부터 지구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소행성 충돌 가능성은 낮을 수 있지만, 그 영향은 대격변과 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

현재, 과학자들은 어떤 소행성이나 혜성이 우리 쪽으로 향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어떤 천체인가가 우리 모르는 새 다가올 수도 있고 이는 미국정부가 더 나은 계획을 원하는 이유다.

나사의 행성 방위 담당관인 린들리 존슨은 과학자들이 지구 근처로 다가오는 지름 1km 이상인 물체의 95%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나머지 5%와 작은 바위들에 대한 추적은 계속되고 있다.

‘국가의 지구 근접 천체 대비 전략과 행동 계획’이라는 제목의 새 문서는 소행성 충돌 위험을 줄이기 위한 다섯 가지 전략적 목표를 수립했다.

여기에는 물체를 탐지 및 추적하는 더 나은 방법, 모델링 개선, NEO를 비껴가는 기술 개발, 이 주제에 대한 국제 협력 강화, 비상 절차 수립 등이 포함돼 있다.

KW410은 장차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다른 쌍성 소행성(데디모스·Dedimos) 및 그 동반자(데디문·Dedimun)와 유사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 관측은 좋은 경험이 됐다. 소행성과 충돌할 가능성에 대비한 지구보존실험은 쌍성소행성연구실험(DART)로 불린다.

나사는 DART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021년 7월우주선을 발사해 데디모스 주변의 궤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구를 쌍성소행성 충돌로부터 피하게 만들 수 있을지 점검하게 된다. (사진=나사,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이미지 확대보기
나사는 DART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021년 7월우주선을 발사해 데디모스 주변의 궤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구를 쌍성소행성 충돌로부터 피하게 만들 수 있을지 점검하게 된다. (사진=나사,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
나사는 오는 2029년 근지구 소행성의 지구 근접 접근에 앞서 대응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사는 DART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오는 2021년 7월로 우주선을 발사해 데디모스 주변의 궤도를 변경하는 방식으로 지구를 쌍성소행성 충돌로부터 피하게 만들 가능성을 점검하게 된다.

ESA는 동영상도 함께 공개했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