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권에 따르면 술대신 저녁식사만 가볍게 하거나 단체 영화 관람 등 직원들의 요청에 맞춰 문화회식을 즐기는 은행들이 늘고 있다. 함께 음식을 만들고 그 음식으로 회식자리를 마련하는 곳도 나오고 있다.
쿠킹클래스 회식은 참가자들이 만들고 싶은 요리 종류를 2~3가지 정하고 회식 날이 되면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이 마련된다. 요리가 완성되면 서로가 만든 음식을 동료들과 나누는 것이 회식의 백미다. 함께 음식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이 핵심이기에 음주는 최대한 자제하게 된다.
은행권에서도 이처럼 새로운 회식 문화가 등장한 것은 음주 회식 문화를 바꾸려는 은행들의 의지가 결합됐다는 게 중론이다.신한금융지주는 음주 위주의 사내 회식문화를 바꾸기 위해 팀별로 가이드라인을 정했다. 2차 없이 오후 8시까지, 이른 바 '번개'에서 노(No)는 당연하고 '예(Yes)'는 감사한 것 등 표어도 팀별로 정하고 실천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한 자리에서 1차만 오후 9시까지 한다는 119 회식 제도를 마련했다. 음주를 위한 회식이 아니라 영화 관람 등 다양한 문화회식을 권하는 추세다.
우리은행도 바람직한 기업문화 조성을 위해 최근 캠페인을 펼치며 음주회식을 지양하고 있다. 지난 4월 다양한 직급의 직원들이 모여 세대공감 토크 콘서트를 통해 도출된 캠페인이다. 5월부터는 음주 회식을 지양하고 문화 활동으로 이를 대체하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굴지의 은행들에서 음주 회식이 사라지고 문화회식에 속속 도입되고 있는 만큼 우리 사회 전체에서도 음주 회식보다는 문화와 여가 선용을 하는 회식을 자리잡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