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희토류 수출 제한, 기업 블랙리스트 등재, 유학·여행 금지 등 다양한 대미(對美) 보복 카드를 꺼내들고 있는 가운데 보잉 비행기 구매 중단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과 보잉은 최신 기종 '787 드림라이너'와 '777X' 기종 100대 판매를 놓고 협상 중이며 예상 거래액은 무려 300억 달러(약 35조5050억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 무역갈등 속에 협상을 통한 합의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보잉 항공기를 대거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러나 양국간 무역전쟁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중국은 대미 보복 수단으로 보잉 항공기 구매 중단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의 보잉 항공기 매입 중단은 가장 강력한 대미 보복 카드 중 하나다. 현재 중국 항공사들은 여객 수와 노선 수에서 세계 최고 규모로 성장했으며 보잉사와 에어버스 양대 항공기 제조업체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에어버스는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각국 연합 기업이다.
이에 따라 최근 두 차례 추락사고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잉은 최대 고객 중국이 보잉 비행기 구매을 중단할 경우 더 큰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무역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미국 제품 불매를 대미 압박용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미중 무역전쟁이 보복전으로 변질되면서 미국 최대 수출업체 보잉이 최대 희생양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