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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캐릭터 마케팅 활발…신협 '어부바' 인형 중고로 웃돈 거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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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캐릭터 마케팅 활발…신협 '어부바' 인형 중고로 웃돈 거래까지

왼쪽부터 신협중앙회의 '어부바 체크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JT트러스트그룹이 제작 지원하는 JTBC2 유기견 예능 프로그램인 ‘그랜드 부다개스트’ 포스터, KB국민카드의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이미지=각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신협중앙회의 '어부바 체크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JT트러스트그룹이 제작 지원하는 JTBC2 유기견 예능 프로그램인 ‘그랜드 부다개스트’ 포스터, KB국민카드의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 플레이트 이미지 (이미지=각사)
금융권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각종 마케팅 활동이 확대되면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캐릭터 마케팅'은 기업 입장에서 캐릭터를 매개로 상품 홍보에다 친근한 회사 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수 있어 금융상품 뿐 아니라 캐릭터 제품, 관련 방송 프로그램 제작 지원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노출시키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협중앙회는 최근 자사 브랜드 캐릭터인 '어부바'를 활용한 인형, 여행용 네임택 등 캐릭터 제품이 인기를 끌며품절 사태를 겪고 있다.
어부바 봉제 인형의 경우 2월 중순 선보인 이래 세 차례에 걸쳐 2000~3000개씩 추가 주문해 총 8000개가 지난달 중순에 모두 팔렸다. 자사 임직원몰인 'CU몰'에서 1세트당 1만4900원에 판매하는 인형은 전국의 각 조합이 고객 이벤트용으로 활용하거나 신협 조합원이 직접 구매하는 등 호응에 힘입어 모두 완판된 것이다. 4월 중순에 내놓은 어부바 캐릭터를 활용해 내놓은 여행용 네임택은 1개당 3900원인데 5000개가 한달만에 모두 소진됐다.

신협은 지난해부터 국민들에게 언제나 든든하고 따뜻한 등을 내어주겠다는 슬로건을 담아 '어부바'를 상품명 등에 활용하다가 지난 1월에 브랜드 캐릭터인 '어부바' 선보였다.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4마리의 돼지 캐릭터에 모두 어부바로 이름 붙이고 쉽고 반복적인 리듬의 '어부바송'을 입혀 광고를 시작했다.

기대보다 큰 관심에 온라인상에서는 1만 4900원짜리 봉제 인형이 웃돈을 주고 거래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중고 상품을 거래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달 중순 '신협 어부바 인형 새제품 미개봉 팝니다'라는 글과 함께 3만원에 판매 완료됐다는 글이 게시되기도 했다.

캐릭터 제품 완판 사태에 신협중앙회는 부랴부랴 네임택 5000개를 추가 주문하고 봉제 인형은 5만개 추가 대량 생산에 돌입했다. 이에 발맞춰 새 캐릭터 제품인 어부바 저금통 10만개도 전국 신협들이 공동구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협중앙회는 "15개월 아기가 어부바송을 좋아해 인형을 구하고 싶다는 민원이 들어온 적이 있어서 패킹해서 보내준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캐릭터의 인기에 어부바 캐릭터는 금융 상품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신협은 최근 '어부바 체크카드'를 출시하면서 이름부터 카드 디자인에도 자사 브랜드 캐릭터인 어부바를 활용했다. 편의점, 커피전문점, 패스트푸드점에서 기본 5% 캐시백을 제공하고, 매주 화요일에는 10% 더블캐시백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체크카드다. 이에 앞서 출시된 아이사랑 어부바적금에도 캐릭터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이같은 '캐릭터 마케팅'은 2금융권에서 전방위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카드사들이 인기 캐릭터를 활용해 카드 디자인에 적용하는 사례는 이제 쉽게 볼 수 있다. 최근에도 KB국민카드는 10~20대에 인기 있는 이모티콘인 ‘오버액션 토끼’ 캐릭터를 카드 디자인에 담아 ‘오버액션 노리 체크카드’를 선보였고, 삼성카드는 간편금융 플랫폼 기업 'NHN 페이코'와 함께 선보인 'PAYCO taptap(페이코 탭탭)'에 페이코메이트 캐릭터 디자인 2가지를 새롭게 입혔다.

국내에서 JT친애저축은행, JT저축은행, JT캐피탈을 거느린 J트러스트그룹도 브랜드 캐릭터를 활용하고 있다. 2017년 초 공식 브랜드 캐릭터 ‘쩜피’를 선보이고 같은해 한정판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다. 쩜피는 포메라이언을 형상화한 캐릭터로 TV 광고 캠페인, 마케팅 이벤트에 활용됐을 뿐 아니라 이모티콘으로도 제작됐다.

이달부터는 JTBC2 유기견 예능 프로그램인 ‘그랜드 부다개스트’에 자사 브랜드 캐릭터인 쩜피 프렌즈를 노출시키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반려 동물이 머무를 수 있는 가상의 호텔에 몸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유기견들이 생활하며 평생 함께할 가족을 찾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J트러스트그룹이 제작 지원하고 있다.

반려견 캐릭터를 갖고 있는 J트러스트그룹이 유기견 방송 프로그램을 제작 지원하며 관련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J트러스트그룹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반려견 선발대회인 'JT왕왕콘테스트'도 오는 7월까지 진행한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캐릭터 마케팅을 하는 이유는 고객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형의 금융상품에 기존의 인기가 높았던 차용하면 고객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용이하다.

자사의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어내는 경우에도 회사와 캐릭터를 동일시하도록 만들어 금융사의 문턱을 낮추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를 쉽게 전달하는데도 기여할 수 있다. 신협이 따뜻한 등을 내어주겠다는 슬로건을 담아 '어부바'라는 단어를 활용하고, J트러스트그룹이 반려견을 매개로 캐릭터부터 각종 이벤트를 진행해 상생을 가치를 더하고 있다.

J트러스트그룹은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유기견 예능 프로그램 제작 지원을 통해 소비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은 물론 그룹이 추구하는 상생의 가치를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계열사를 통해 서민금융 지원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효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h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