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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초비상, 알짜 수혜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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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 초비상, 알짜 수혜주는?

자료=신한금융투자
자료=신한금융투자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며 우리나라도 초비상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African Swine Fever, ASF)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발생한 적이 없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성 출혈성 돼지전염병을 뜻한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 뿐만 아니라 몽골, 베트남 등 주변국까지 확산되며 아시아 지역 축산업계에 위기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북한이 ASF 발병사실을 돼지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공식적으로 보고하면서 국내 발생 우려도 커지고 있다.

증권가도 크게 ASF 예방소독제 업체, 양돈사료와 대체재인 닭고기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업종이 주목받는 이유는 ASF 확산의 원인과 무관치 않다.

생명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바이러스 특성상 사전 차단 방역을 위한 소독제 사용이 필수적이다.

또 주요 확산원인인 잔반급여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양돈농가의 사료사용률이 증가할 전망이다.
수혜주를 하나씩 살펴보면 먼저 ASF 확산의 주범인 잔반 급여방식의 전환에 따른 사료제조업체 관련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돼지사료로 쓰이는 잔반에 감염 돼지고기가 포함되는 경우 사육돼지에 치명적이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배합사료의 원료인 옥수수, 대두가격이 8년 전에 비해 하향안정화됐으며, 이미 전역에 확산된 중국과 달리 국내 돼지 사육두수는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오히려 대체재로서 사료가 관심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사료관련 수혜주로 이지바이오, 선진, 팜스코, 대한제당 등을 제시했다.

ASF 확산시 돼지고기 공급부족에 따른 닭고기 등 대체재 생산업체의 반사이익이 예상된다.

중국에서 ASF 발병으로 살처분한 돼지두수는 지난 4월 25일 기준 100만두를 돌파했다. 그 영향으로 5월 중국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29.3% 뛰었다.

중국 돈육 소비량은 세계 1위로, 지난해 기준 약 46%를 차지한다.

독립리서치업체 리서치알음은 돼지고기가격 상승수혜주로 양돈전문업체인 우리손에프앤지를 꼽았다.

최성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국제 돼지가격 상승으로 국내 수입량이 감소하며 국내 돼지가격이 오를 수 있다"며 "우리손에프엔지는 국내 양돈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돈육 매출비중, 수익성 우위를 확보한 저평가 종목으로 대장주로 부각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ASF 전파를 막기 위해 방역이 강화될 수 밖에 없는 것을 감안하면 방역관련주도 투자대상이다.

ASF 바이러스는 생명력이 높아 7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하거나 특정소독제로 살균해야 사멸된다.

유엔식량농업기구 인정제품인 버콘 S(1%), 차아염소산나트륨(2%) 등 특정 소독제로 사멸이 가능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권고한 ASF관련 사용가능 소독제 개발업체는 우진비앤지, 코미팜, 제일바이오, 대성미생물, 씨티씨바이오, 이글벳 등으로 ASF 바이러스의 전국확산을 막는 대대적인 사전방역을 시행할 경우 소독제 수요 증가에 따른 실적개선이 기대된다.

이들 사료, 육계, 방역관련주 가운데 우선순위는 어디에 둘까?

ASF의 유입을 막는 방역작업이 선행되는 만큼 단기적으로 방역관련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다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국내에서도 ASF검출관련 돈육가공품의 검역적발 사례가 발생해 확산방지를 위한 사육농가의 소독제나 사료 구입의 확대가 예상된다”며 “중장기적으로 돈육가격상승에 따른 대체재 수요증가와 계절성에 의한 닭고기 소비증가가 맞물려 육계업체 수혜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방역→사료→육계 순으로 수혜가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김연구원은 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ASF의 확산력과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나, 관련 기업의 대다수가 실적예상치의 부재로 구체적인 실적개선에 대한 예측이 어렵다"며 "종목접근은 관련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 중심으로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추희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의 사례로 볼 때,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기온이 본격적으로 오르는 5~8월 사이에 기승을 부릴 가능성이 있다"며 "백신, 소독, 닭고기, 사료 등 ASF 관련주에 대해서는 눈높이를 낮추고 선택과 집중의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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