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로 고척4구역 재개발 놓고 대우건설 vs 현대엔지니어링 '특화설계' 경쟁

공유
1

구로 고척4구역 재개발 놓고 대우건설 vs 현대엔지니어링 '특화설계' 경쟁

스카이라운지·특화평형설계 등 강남 재건축급 설계안 제시 '조합원 마음잡기'

대우건설이 고척4구역에 적용 예정인 '푸르지오 더 골드' 투시도. 사진=대우건설이미지 확대보기
대우건설이 고척4구역에 적용 예정인 '푸르지오 더 골드' 투시도. 사진=대우건설
서울 구로구 고척4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특화설계'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6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800억 원 규모의 고척4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을 놓고 맞붙었다.
고척4구역은 지난 2008년 정비구역 지정을 신청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인가 승인을 받았으며,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 10개동 98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신축될 예정이다.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맞대결을 펼치는 건 처음으로 두 회사 모두 강남 재건축 못지않은 특화설계안을 제시하며 조합원 마음잡기에 힘쏟고 있다.

대우건설 "강남 이상의 서남권 최고 랜드마크 조성하겠다"


대우건설은 특화설계를 통해 고척4구역을 강남을 뛰어넘는 서울 서남권 최고 랜드마크 단지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를 프리미엄 리뉴얼한 대우건설은 경쟁사 아파트 설계보다 상향된 배치, 외관, 조경, 커뮤니티, 평면, 주차·시스템 등에서 특화설계를 제안했다.

우선 강남권 밖에서 처음으로 적용될 ‘듀얼 골드 스카이 커뮤니티’가 제공된다. 이 곳에는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피트니스가 적용될 예정이다. 대우건설의 스카이라운지와 피트니스는 앞서 ‘서초 푸르지오 써밋(서초삼호1차 재건축)’에 적용돼 입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외관도 특화한다. 외관 측벽에는 태양의 빛에 따라 변화하는 금속 느낌의 ‘메탈릭 아트월 파사드’를 적용하고, 단지 앞에는 42m 상당의 초대형 문주를 적용할 계획이다.

단위 세대별 특화 평형설계도 선보인다. 전용 59㎡에는 4베이 설계(일부세대 제외), 전용 114㎡에는 전 세대 5베이 설계로 지어질 예정이다. 아울러 커뮤니티 면적을 기존보다 약 1348.76㎡(408평) 확보해 사우나, 남녀 독서실, 코인세탁실, 키즈카페 등을 조성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듀얼 스카이 커뮤니티 조성 등 고척4구역을 랜드마크로 만들기 위한 약 187억 원의 특화설계를 공사비 증액 없이 적용해 조합원의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척4구역에 적용 예정인 ‘H 디자인’ 특화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이미지 확대보기
현대엔지니어링이 고척4구역에 적용 예정인 ‘H 디자인’ 특화 조감도. 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 "고척동 최초 스카이 커뮤니티·혁신디자인 적용"


현대엔지니어링도 고척4구역을 강남에 준하는 랜드마크 단지로 탈바꿈시킬 특화안을 공개했다.

단지의 주출입구인 남서측 공간에는 하늘로 상승하는 빛을 형상화한 H디자인의 특화문주를 조성할 계획이다. 단지의 첫 이미지를 보여주는 북동쪽 공간에는 고척동 최초의 스카이커뮤니티로 도서관, 카페테리아, 아트갤러리 등을 만들 예정이다.

가구 내 특화설계에서는 거주 성능을 높이기 위한 공간 개선과 특화평면 개발에 힘을 쏟았다.

59㎡A 타입은 기존 3베이(bay)였던 63가구를 4베이로 변경했고, 59㎡D 타입은 기존 3베이 판상형 평면으로 설계된 21가구를 4베이 3면 개방형으로 변경해 약 40㎡의 서비스 면적을 제공한다. 또 114㎡ 타입 40가구는 기존 4베이였던 것을 5베이로 변경하고 거실공간과 주방공간을 선택형으로 구성해 특화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고척4구역에는 스카이라운지를 비롯한 다양한 커뮤니티와 랜드마크 요소 등 고척4구역만의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설계에 반영했다”며 “이번에 제시한 혁신 디자인은 추가 건축심의를 받지 않아도 되는 특화안으로 조합원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