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왜 모든 냉장고는 백색‧일체형?…가전제품 고정관념 깨기 나선 삼성전자’

공유
0

‘왜 모든 냉장고는 백색‧일체형?…가전제품 고정관념 깨기 나선 삼성전자’

삼성전자, 나나랜드 트렌드에…레고처럼 조립하고‧세로로 뒤집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비스포크 냉장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이미지 확대보기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이 비스포크 냉장고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기존 고정관념을 깨는 혁신적인 백색가전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4일 서울 강남구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업계 최초로 맞춤형 냉장고 ‘비스포크(BESPOKE)’ 냉장고를 출시했다.
비스포크는 맞춤형 양복이나 주문 제작 제품을 뜻하는 말로 다양한 소비자 취향에 맞춰 제품 타입과 소재, 색상 등을 제공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새롭게 출시한 비스포크 냉장고를 통해 소비자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개성 있는 제품 조합과 다양한 색상과 재질 등의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심지어 주방 등에 붙박이형으로 설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 모델을 가족수와 식습관, 라이프스타일, 주방 형태 등에 따라 최적의 모듈로 조합할 수 있도록 1도어에서 4도어까지 총 8개 타입으로 만들었다.

특히 2도어 제품을 사용하던 1인 가구 소비자가 결혼과 자녀 탄생 여부에 따라 1도어를 추가 구매해 기존 제품에 붙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도어 전면 패널 소재 역시 코타 메탈과 새틴 글래스(무광), 글램 글래스(유광) 등 3가지로 구성했는가 하면 색상은 화이트와 그레이, 네이비, 민트, 핑크 등 총 9개를 만들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이번 냉장고 신제품에 대해 ‘냉장고는 백색이며 일체형’이라는 기존 틀을 완전히 깬 혁신적인 제품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4월 업계 최초로 세로형 TV ‘더 세로’를 내놔 ‘TV는 가로형’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뒤집어엎은 바 있다.
‘더 세로’는 모바일로 콘텐츠를 즐기는데 익숙한 밀레니얼 세대 취향을 반영해 스크린을 세로방향으로 만들었다는 게 특징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제품은 모바일 콘텐츠에 최적화된 세로 스크린을 지원해 꽉 찬 화면으로 콘텐츠를 볼 수 있으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쇼핑 사이트 이미지 또는 영상 콘텐츠를 하단 댓글과 함께 볼 때에도 편리하다.

삼성전자의 이러한 혁신은 올해의 소비 트렌드인 ‘나나랜드’ 분위기를 적극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나나랜드란 사회 기준이나 타인 시선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며 나만의 기준에 따라 살아가는 삶의 트렌드를 일컫는 신조어이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교수는 지난해 말 출간한 책 ‘2019 트렌드 코리아’에서 나나랜드를 올해 국내 소비시장의 주요 트렌드로 소개한 바 있다.

김현석 삼성전자 CE부문 사장은 4일 ‘비스포크’ 냉장고 소개 행사에서 “밀레니얼(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세대)을 중심으로 다양한 세대에 나만의 취향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라며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프리즘을 통해 각양각색의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을 담아 내는 프리즘 같은 매개체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