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4일(현지 시간) 미중 간 무역협상 진전이 벽에 부딪히면서 중국 내 미국기업들은 관세부과를 넘어 장기적으로 사업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에서 사업하는 약 200개 미국회사들을 대표하는 USCBC(American Business Council)는 무역분쟁과 관련해 많은 문의전화를 받고 있으며 회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 상무부는 중국 기업의 이익에 해를 끼치는 '신뢰할 수 없는 외국기업 및 단체, 개인들에 대한 전례없는 '히트리스트'를 발표할 계획이어서 불안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 기업인은 "리스트에 포함되면 어떻게 조치가 이루어지는지, 어떤 불이익을 받게 되는지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무역분쟁 초기에는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던 중국 내 미국기업들은 미국 정부가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리고 베이징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이자 낙관론을 거두고 있다고 전했다.
차이나마켓리서치그룹(China Market Research Group)의 한 애널리스트는 "지난 3주 동안 받은 문의전화가 지난 10년 동안 받은 것보다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국기업 중 롯데가 최악의 타격을 받았는데 중국 정부는 26억 달러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롯데마트에 화재 안전 위반이라며 영업정지명령을 내렸다.
또 다른 고민은 중국 내 미국 기업 관계자들이 개인적으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조사를 받거나 감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내 외국 기업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조사를 받을까봐 해외에서 여름휴가 계획을 모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경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jcho101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