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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몸집키우기 '저울질'…ROE제고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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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몸집키우기 '저울질'…ROE제고 화두

하나금융지주가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자본확충을 저울질한다.

라이벌인 신한금융투자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투자은행(IB)으로 덩치를 키우자 은행계 증권사의 규모경쟁에 밀리지 않기 위한 대응전략으로 풀이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100% 자회사인 하나금융투자의 자본확충을 위한 유상증자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애초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자본확충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유상증자를 단행한 지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모두 1조1975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이 2017년말 1조9667억원에서 지난 3월말 3조2677억원으로 늘었다. 자연스럽게 자기자본 3조원 이상인 대형IB(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변신한 상황이다.

하나금융지주가 불과 반년도 안돼서 자본확충카드를 검토하는 것은 경쟁사인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의 증자와 무관치 않다.

신한지주는 지난 10일 정기이사회에서 신한금융투자에 대해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규모는 6600억원으로 유증절차가 완료되면 신한금융투자의 자기자본은 1분기 3조4270억원에서 4조870억원으로 늘어난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인 초대형IB에게 부여되는 단기금융업(발행어음)도 영위할 수 있는 자격도 얻게 된다. 단 증자 이후 사업계획에 대해 신한지주가 상세한 내용을 요구하며 유상증자 일정은 당초 계획했던 6월에서 8월로 연기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숨고르기를 하는 시기를 틈타 하나금융지주가 자본확충시기를 앞당기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지주 관계자는 “초대형IB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지만 아직 롯데카드의 인수탈락 등 자금을 하나금융투자의 자본확충에 쓰일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덩치를 키우더라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제고는 부담이다.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의 지난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하나금융투자의 1분기 순이익은 623억원으로 전년 대비 48.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은 70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이에 따라 ROE도 각각 9.1%, 7.6%로 격차가 벌어졌다.

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하더라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본확충 이후 자기자본제고를 위해 초대형IB에게만 부여되는 신수익원인 발행어음 인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