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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달리는 차량에서 5G-UHD망 결합 차세대 방송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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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달리는 차량에서 5G-UHD망 결합 차세대 방송 시연

SKT, 차량용 5G-ATSC 방송시스템 개발…미국 방송시장 진출 노린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차량 안에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SKT)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5G 망과 UHD 방송망을 결합하는 기술로 차세대 드라이브인(Drive-in) 미디어 개발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이 4일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자동차 전장기업 하만과 함께 달리는 차량 안에서 세계 최초로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SKT는 새로운 5G 미디어 기술을 토대로 미국 방송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ATSC3.0은 미국의 디지털 TV 방송 표준화단체(ATSC)의 UHD 방송 표준으로서 주파수에 영상·소리·데이터까지 실어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을 전송할 수 있다.

SKT는 이번 시연을 통해 차세대 통신(5G)과 방송(ATSC3.0)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자율주행시대에 걸맞는 ‘인카(In-Car) 미디어’ 환경을 실제 구현하고, 미국 방송시장에도 진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SKT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전시회(CES)에서 싱클레어, 하만과 북미 방송망 기반의 전장용 기술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다. 그 후 싱클레어와 합작회사 ‘JV’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 미국 방송국에 5G-ATSC3.0 기반 방송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시연행사에서 SKT는 5G 통신망과 고속 이동수신 환경에 최적화된 ATSC 3.0 방송망을 하만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동하는 양방향 미디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먼저 차량 내부 스크린에서 기존 DMB 화질(HD)보다 4배 선명한 풀HD 화질로 실시간 방송을 중계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차량 내 3개 좌석 앞에 각각 설치된 기기의 IP를 인식해 같은 시간에 서로 다른 광고가 나오는 모습도 시연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향후 지상파 방송에서도 개인 맞춤형 광고 송출이 가능해 방송광고 시장 확대와 시청자 편익 증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지도 정보가 무선으로 업데이트 되는 모습도 공개했다.

이와 더불어 SKT는 앞으로 스포츠 중계를 시청자 입맛대로 여러 앵글로 골라볼 수 있는 멀티뷰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싱클레어와 5G 핵심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MEC)’, ‘네트워크 기반 미디어 처리(NBMP)’를 실제 서비스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준비 중인 해당 기술들이 적용될 경우 초저지연 가상·증강현실(AR, VR) 영상도 구현 가능해진다.

SKT 차량용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이미지. (사진=SKT)이미지 확대보기
SKT 차량용 5G-ATSC3.0 기반 차세대 방송 시연 이미지. (사진=SKT)

이번 시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SKT와 싱클레어는 미국 ATSC 3.0 시장 공략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략이다. 싱클레어가 보유한 방송국 191곳에 이번 기술을 기반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목표로,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총 32곳에 솔루션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1000여개에 달하는 미국 내 전체 방송국들이 향후 10년 안에 ATSC 3.0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T와 싱클레어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이들의 메이저 파트너사로 성장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SKT는 “5G 상용화 이전부터 미디어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으며, 지난 2015년부터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을 개발, 세계 최고 수준의 특허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싱클레어 방송국에 솔루션을 공급함으로써 SKT와 협력 중인 국내 미디어 강소기업들의 수출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SKT는 지속적인 5G-ATSC 기반 미래 융합 방송서비스 개발을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파진흥협회, 제주테크노파크 등과도 계속 협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진효 SK텔레콤 ICT기술센터장은 “자율주행시대에는 전 세계적으로 차량 내 미디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며 “SKT의 5G 미디어 기술로 미국 차세대 방송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사업을 점차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는 “세계적인 기술 선도 기업인 SK텔레콤, 하만과 ATSC3.0 차량용 플랫폼을 개발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동성이 강화된 5G-ATSC3.0 기반 서비스를 선보임으로써 미국 방송사들의 사업 잠재력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