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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잊혀진 노키아, 화려한 백조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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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잊혀진 노키아, 화려한 백조로 부활

5G장비·SW 핵심업체 부활

6월 3일(현지 시간), 핀란드의 통신 기기 대기업 노키아제 5G 이동 통신망 관련 수주가 호조세를 기록. 계약 수는 지금까지 42건으로 중국 화웨이의 추정 40건을 웃돌고 있다. 자료=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6월 3일(현지 시간), 핀란드의 통신 기기 대기업 노키아제 5G 이동 통신망 관련 수주가 호조세를 기록. 계약 수는 지금까지 42건으로 중국 화웨이의 추정 40건을 웃돌고 있다. 자료=로이터통신
IT역사에서 서서히 잊혀져 가던 핀란드 노키아가 5세대((5G)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핵심 업체로 재기에 성공했다.

노키아는 2G폰 시대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주름잡던 최강자였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가 펼쳐지면서 삼성과 애플에 밀려 좌절했다.
노키아는 최근 5G 이동 통신망 관련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며, 계약 수는 지금까지 총 42건을 기록해 중국 화웨이 테크놀로지의 추정 40건을 웃돌고 있다. 유럽의 경쟁상대인 스웨덴의 에릭슨의 공식 계약 수는 19건에 그쳤다. 애플과 삼성전자에 밀린 지 12년 만의 화려한 재기다.

노키아 간부는 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통신망의 핵심 부품에 관한 듀얼 소싱이나 기업의 환승을 포함하여 노키아 제품을 고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움직임이 지난 몇 주 동안 나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역 별로는, 유럽에서의 관심이 특히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주 기업은 T모바일과 소프트뱅크 등으로, 3월 하순 이후의 계약 수는 12건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07년까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50%를 점유했던 노키아는 애플이 스마트폰 시대를 열면서, 무리한 개발 일정과 제품 요구에서 큰 진통을 겪었다. 이후 경영진의 조직관리 미흡과 효과적이지 못한 역할 분담 등 다양한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시장에서 점점 존재감을 잃어갔다.

그러나 그동안 노키아는 기존 문제점들을 꾸준히 극복하고, 첨단 제조업에서부터 의료 부문에 이르는 광범위한 산업 분야에서 제품을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으며, 특히 최근에는 5G의 응용을 직접 시연해 보임으로써 고객층을 다져왔다.

그 결과 12년 이라는 비운을 씻고 당당히 5G 무선기술을 개발하고 시행하는 글로벌 경쟁 대열에 합류하게 됐으며, 통신 시장의 미래를 장악할 수 있는 5G 상용화 경쟁에서도 중국이나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게다가 화웨이 등 중국 5G 개발 업체에 대한 미국과 서방 세력의 견제, 그리고 도출된 보완 문제 등 부정적인 인식과 함께, 특정 시장 진입 금지가 확대되면서 노키아에게는 천우신조의 기회로 작용해 화웨이를 추월해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