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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무역협상 무산 미국 탓하면서도 강한 대화 의지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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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중국, 무역협상 무산 미국 탓하면서도 강한 대화 의지 천명

미중 무역분쟁 백서 발표…"솔루션 찾기 위해 접근방식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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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는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과 관련해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백서를 내놨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은 2일(이하 현지시간) '중미무역협상에 관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백서를 발표하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발표회에는 왕서우원 중국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와 궈웨이민 국무원 신문판공실 부주임이 참석했다.

백서는 "무역전쟁의 원인이 미국에 있다"며 "현 미국 행정부가 2017년 출범 이후 관세 인상을 무기로 위협을 가하며 걸핏하면 무역 파트너들에 무역 갈등을 유발했다"고 비판했다.

백서는 중국이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한 것에 대해 "어쩔 수 없이 대응 조치를 한 것뿐"이라며 "국가와 인민의 이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백서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무산된 책임에 대해서도 미국을 비난했다.

백서는 "지난해 2월 무역협상이 시작된 이후 많은 진전이 있었고 대부분 내용에 합의를 이뤘지만 미국이 여러 차례 공동 인식에 반하는 태도로 협상을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백서는 이와 함께 미국의 관세 인상 이후 중국의 대미 수출 감소와 미국의 대중 수출 감소 통계를 공개했다.
백서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9.7% 감소했고 미국의 대중수출도 8개월 연속 하락했다.

백서는 주요 원칙의 문제에 대해선 미국과 타협하지 않겠다며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필요하다면 이를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

하지만 평등하고 상호이익이 되는 진정성 있는 협상을 원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백서는 "무역전쟁으로 인한 상호 위협과 관세인상은 무역 분쟁을 해결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성실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이견을 좁혀 나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의 협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자 올바른 선택"이라며 "양국 간 이견과 갈등을 결국엔 대화와 협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측 백서가 미국에 대한 강한 비판을 담고 있지만 미국과 협상을 갖는 게 최우선 사안임을 드러냈다고 2일 보도했다. 백서 발표 뒤 기자회견에서도 중국 당국자들이 대미 협상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평가했다.

왕서우원 상무부 부부장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솔루션을 찾기 위해 협력적인 접근방식을 기꺼이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백서와 왕 부부장의 발언이 "매우 신중한 톤이었다"며 “지난 3주간 중국관리들과 국영언론들이 애국주의를 부추기며 미국을 비판해온 것과 비교하면 의미심장하다"고 분석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