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9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보다 0.4% 떨어진 455조810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집계됐다.
성장률이 저조한 이유는 수출을 비롯해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역성장했기 때문이다. 수출은 3.2% 줄면서 2017년 4분기(-4.5%) 이후 1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수출 감소세를 주도한 건 반도체와 LCD(액정표시장치) 등 전자기기 등이었다. 수입도 -4.2%를 나타냈다. 반도체 수출이 부진해지자 기계 및 장비 수입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부분별로 볼 때 민간소비 증가율은 0.1%로 지난 2016년 1분기(-0.3%) 이후 3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정부 소비도 전기대비 0.4% 증가에 그치며 지난해 4분기(2.8%)에 보다 둔화하고 있다. 수출과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소비도 악화되고 있는 셈이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류를 중심으로 9.1% 감소했다. 속보치보다는 1.7%P 상향 수정됐으나 지난 2008년 4분기(-12.1%) 이후 10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은 여전했다. 건설투자도 0.8% 감소해 지난해 3분기(-6.0%) 이후 다시 역성장 추세로 돌아섰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452조6000억원으로 전기대비 0.3% 감소했다. 실질 국내총생산,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줄어든 결과다.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은 지난해 4분기 2조5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국내 총투자율은 30.7%로 전기대비 0.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3분기(30.0%) 이후 2분기 만에 최저치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