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생보사들의 재보험비용은 총 5033억 원으로 전년 동기(4728억원) 대비 6.5%(305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생보사들은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에 대비해 저축성보험의 판매를 줄이고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
IFRS17은 보험금 부채 평가 기준을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저축성보험은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약속한 이율의 이자를 내줘야하는 상품으로 보험금이 부채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수록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는 것이다.
재보험비용을 가장 많이 쓴 곳은 삼성생명이었다. 삼성생명은 올해 1분기 재보험비용으로 1076억 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909억 원) 대비 18.4%(167억 원) 증가한 수치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올해 ‘간편가입 종합간병보험’, ‘종합간병보험 행복한 동행’ 등 신상품을 출시했는데 보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담보가 생기면서 리스크를 분산하려고 재보험 출재를 많이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IA생명이 487억 원으로 두 번째로 재보험비용을 많이 지출했다. 이는 전년 동기(432억 원)보다 12.7%(55억 원) 증가한 수치다.
이어 한화생명(483억 원), 미래에셋생명(385억 원), 오렌지라이프(347억 원), KDB생명(319억 원), 교보생명(312억 원), 농협생명(283억 원), DB생명(194억 원) 등이 같은 기간 재보험비용 상위 10개 생보사로 꼽혔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본확충을 선제적으로 해둬야 하는 만큼 보험사들은 보장성보험 판매 비중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