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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훨훨 날지만'...항공안전 책임질 정비인력 확충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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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훨훨 날지만'...항공안전 책임질 정비인력 확충에 '골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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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DB.
최근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신규 기단 확대, 중·단거리 국제선 수요 증가 등으로 가파른 성장세를 구가하며 대형항공사(FSC)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LCC가 덩치 키우기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조종사와 정비사 등 정비인력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 이에 따라 항공기 안전을 책임 질 전문가 부족에 따른 항공기 사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항공종사자 인력수급 전망 기초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기장은 해마다 300여 명, 부기장은 400여 명 필요하지만 양성되는 조종사는 군(軍) 경력은 매년 100여 명, 국내 양성 민간 조종사는 연 350명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LCC 중 일부 항공사는 국토교통부(국토부) 권고 기준에 미달하는 정비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부 권고기준은 항공기 1대당 정비인력12명을 갖추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진에어는 1대당 9명, 에어부산 9.1명, 에어서울 3.5명으로 권고기준에 크게 못미친다.

항공기 정비인력 부족은 항공기 결항·지연 운항을 비롯해 항공기 사고 유발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정비 소홀에 따른 LCC 운항 지연과 결항 횟수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국제선의 경우 정비 불량에 따른 운항 지연·결항이 2016년 151건에 불과했지만 2017년 239건으로 58.2% 급증했으며 지난해에는 329건으로 37.9% 늘었다.

특히 LCC가 6곳에서 9곳으로 늘어나 조종사·정비사 인력 문제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신규 LCC 에어로케이와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는 향후 3년간 각각 항공기 6대, 9대, 7대를 도입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들 항공사 계획대로 3년간 항공기 22대를 들여올 때 최소 264명의 정비인력이 필요하다. 실제 플라이강원은 2021년까지 658명, 에어로케이와 에어프레미아도 2022년까지 각각 500명, 900명 가량을 고용해 인력확보에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정부도 정비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자 항공안전관리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 중이다. 개선안에는 데이터 기반 안전 감독체제 구축, 적정 정비인력 기준 마련, 인력·예비품 미비시 항공기 도입 제한, 안전투자 계획 공시 의무화, 항공조사자 음주측정, 비행자료 공유, 기내 안내방송 표준절차 마련 등의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조종사, 정비사 등 전문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규 LCC가 3곳 늘어나 숙련된 전문가 확보는 더욱 어려워졌다"면서 "전문성을 가진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 방법은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방법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상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65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