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가 최근 발표한 수입차에 대한 리콜(대규모 시정조치) 현황을 본지가 취합한 결과에 따르면 2015년 10월부터 올해 5월까지 모두 382회, 99만947대(부품사 리콜 제외)에 대한 리콜이 이뤄졌다. 이는 상위 13개사가 수입해 판매하는 21개 브랜드 통계이며 1회 리콜 평균은 2594대이다.
BMW코리아가 지난해 여름 집중적으로 발생한 차량 엔진 화재로 선제적으로 리콜한 BMW의 11만4272대를 제외하면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국내 수입차 업계 리콜 1위라는 게 국토부 설명이다.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포르쉐와 람보르기니, 부가티와 상용차인 만 트럭버스, 스카니아 등 이 기간 리콜 대수를 포함하면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의 리콜 대수는 더욱 늘어난다.
디젤게이트로 한국 판매가 중단된 아우디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한국 판매를 재개하면서 각각 1만2450대와 1만53903대를 팔아 업계 6위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올해 1∼4월 차량 판매는 각각 2559대(11위), 474대(18위)로 곤두박질쳤다. 이 같은 추락이 리콜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실제 국토부는 지난달 변속기 내 부품(어큐뮬레이터, 오일압력 생성기) 결함으로 차량을 계속 운행하면 변속기가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됐다며 폭스바겐 골프 1.4 TSI(가솔린) 등 7개 차종 1972대에 리콜을 명령했다. 국토부는 당시 아우디 TT 쿠페 45TFSI 등 4개 차종 326대도 운전석 에어백 모듈의 인플레이터가 고온다습한 상태에서 에어백이 작동하면 과도한 폭발압력으로 발생한 내부 부품의 금속 파편이 운전자 등에게 상해를 입힐 가능성이 있다며 리콜을 지시했다.
이외에도 국토부는 올해 폭스바겐 티구안 155대, 파사트 2.0 TDI 등 32대, 아우디 A6 35(2.0) TDI(디젤) 4698대, A3 40 TFSI 등 2756대, A6 50 TFSI 등 681대, 람보르기니 35대에 대해서도 리콜 진단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아우디폭스바겐 입장을 듣기 위해 본지가 유선 전화 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안됐으며 아우디 고객지원센터는 대표 이메일(master@audi-ccc.co.kr)을 통해 문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 수입차 고객은 “아우디와 폭스바겐의 도덕적해이(모럴헤저드)가 심각한 상태”라며 “자동차 결함이 생명과 직결된 만큼 리콜이 많은 업체는 국가 차원에서 퇴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2010년 6.92%로 시작했지만 2012년 사상 처음으로 10%를 넘었다.
이후 매년 2%대 성장세를 보이다 2015년 15.53%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그러나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불거지면서 2016년 수입차 점유율은 14.36%로 2015년보다 1.17%포인트 감소했다. 당시 폭스바겐그룹이 디젤차의 배출가스 저감장치 조작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사실이 드러나 우리 정부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가 수입 판매하는 32개 차종, 80개 모델, 12만6000여대에 대한 리콜과 함께 인증취소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