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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연예 24] 스캔들로 비틀거리는 YG…K-POP업계 ‘신 4강 시대’ 판도재편 움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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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연예 24] 스캔들로 비틀거리는 YG…K-POP업계 ‘신 4강 시대’ 판도재편 움직임

연이은 스캔들로 소란스러운 한국 연예계. 이런 가운데 연예인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 판도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K-POP업계에서 오랫동안 ‘3대 연예기획사’로 알려진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의 명암이 극명히 나뉘게 된 까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가장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곳이 JYP 엔터테인먼트다. 트와이스(TWICE)와 갓세븐(GOT7), 있지(ITZY)등 인기 아이돌 그룹은 물론 ‘차세대 CM퀸’으로서 최근 화제의 신예은 등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이다. JYP의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진은 JYP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JYP 사옥.

■ 주목받는 JYP의 인재육성 철학

한국 연예계에서는 최근 빅뱅의 멤버 승리와 동방신기 멤버 박유천 스캔들의 영향으로 연예인이나 아티스트들의 인간성과 품성이 중시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JYP는 이전부터 데뷔전의 연습생에게도 품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비록 스타성이나 잠재력이 높은 연예인의 자질을 갖췄다 하더라도, 품성이나 사적인 문제가 있으면 주저 없이 계약을 해제하는 스탠스를 취해 왔다. 오디션 프로그램 ‘PRODUCE X 101’에 출연했지만 미성년 음주, 흡연 등 과거 소행의 문제가 드러나 연습생 윤서빈 군을 계약 해지한 점 등도 그 한 사례일 것이다.

게다가 이러한 품성 중시의 스탠스는 직원에게도 요구되고 있다고 한다. 예를 들면 JYP의 모든 직원은 여성 호스티스가 나오는 가게에는 출입금지라고 한다 .JYP를 이끄는 프로듀서 박진영은 “(접대 금지에 따라) 회사가 망해도 상관없으니 여성 호스티스가 나오는 가게에 발을 내딛는 순간 해고될 각오를 하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은 YG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YG 사옥.


■ 잇단 스캔들로 위기에 빠진 YG엔터
일관된 품성 위주의 스탠스가 JYP의 평판을 높이고 있지만 대조적으로 혹독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 YG엔터테인먼트다. 원래 YG는 예술가를 무엇보다 아끼고 존중하는 사무실로 알려져 있었다. 그 방침은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해왔지만 사생활과 행동 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최근에는 아킬레스건이 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게 됐다.

최근 승리 스캔들 때문에 그 관리체제가 비난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지드래곤(G-DRAGON), 탑(T.O.P) 등이 과거에 일으킨 트러블이나 사건 등도 다시 회자되며, 무엇인가 엄격한 시선을 받고 있다.

필자는 안티 빅뱅(BIGBANG)도 아니고 YG엔터가 지금까지 쌓아 온 공로와 현재도 많은 뛰어난 아티스트들을 배출하는 데는 경의와 기대를 갖고 있지만 한국 미디어 중에는 ‘3대 연예기획사’의 일각이었다. YG의 위기를 속삭이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일부에서는 ‘3강 시대’에서 ‘4강 시대’에 돌입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SM, JYP와 4강을 이루고 있는 것은 CJ ENM과 Big Hit엔터테인먼트다.

사진은 CJ-ENM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CJ-ENM 사옥.


■ 영향력 확대 눈부신 CJ ENM

우선 CJ ENM은 매니지먼트사업을 하지 않는 대신 지분투자 방식으로 레이블을 운영하면서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Jellyfish 엔터테인먼트, Stone Music 엔터테인먼트, SWING엔터테인먼트 등 다수의 소속사와 레이블을 거느리며 음악업계의 대세가 됐다.

또 CJ ENM은 ‘MAMA’(Mnet Asian Music Awards)이나 ‘KCON’라고 하는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필자도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KCON 2019 JAPAN’를 참관하면서 일본의 10~20대 팬이 회장을 꽉 메운 것을 보고 K-POP의 인기를 재확인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CJ ENM은 ‘한국의 ASAYAN’으로 불리는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시리즈를 방영하는 케이블방송 Mnet을 산하에 두고 있다. 거기서 탄생한 아이즈원(IZ*ONE) 등은 일본에서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어 향후 K-POP계에 있어서의 존재감은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해 보인다.

사진은 Big Hit 스튜디오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은 Big Hit 스튜디오 모습.


■ BTS와 함께 성장한 Big Hit엔터

새로운 4강으로 꼽히는 Big Hit엔터테인먼트는 지금 가장 인기 높은 K-POP아티스트인 BTS가 소속된 기획사다. 원래는 중견 클래스였으나 BTS의 성공에 힘입어 한국을 대표하는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성장했다. 올해는 후배그룹 ‘TXT’(TOMORROW X TOGETHER)를 데뷔시키는 등 기세를 올리고 있다.

또 현재 상장예정 기업으로서도 주목을 끌고 있으며, 상장하면 시가총액이 1조원(약 1,000억 엔)에서 2조 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면서 SM이나 JYP를 넘어 최고 시가총액을 자랑할 가능성도 있다고 한다.

연예계에 있어서 유행은 쇠퇴하기 마련이고 그것은 연예 기획사에도 해당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유야 어떻든 K-POP 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달라질지 궁금하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