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5월 17일 증권 거래소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지 않는 4개사를 시장에서 추방했다. 당시 증감회 이회이만(易会満) 주석(장관급)은 "주식 시장에서는 '좀비' 기업은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로부터 열흘 후 상하이와 선전 양대 증권 거래소가 이 같은 규제 조치를 강구한 것이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중국판 제2 나스닥 시장' 커촹판을 6월에 개시하는 방향으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가 있는 상장 기업의 대청소를 서두르고 있는 것이다. 커촹판의 장기적인 성공을 목표로 당국이 상장 폐지를 통해 잠재적인 문제를 가진 기업들에게 경고함으로써, 시스템의 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하이 증권 거래소에 따르면 상장 폐지가 결정된 '하이룬광전지기술(海润光伏科技)'은 재무에 문제가 있었고, '상하이푸톈포스트기술(上海普天邮通科技)'은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선전 거래소의 '청두화쯔코발트&니켈재료(成都华泽钴镍材料)'도 같은 이유로 상장 폐지됐다.
한편, 이외에도 올해 5개월여 동안 중국 A주식 시장에서는 비슷한 위반으로 9개사의 주식이 거래 중지되었다. 이는 추방당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조치다. 규제 당국에 의해 거래가 정지됐다는 것은 문제가 있는 회사로 낙인찍힌 것으로, 향후 문제를 제거하면 거래를 재개할 수 있지만,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지 않으면 즉시 제거당할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뜻한다. 중국 A주식 시장에서 이 같은 상장 폐지 속도는 향후 더욱 빨라지고 늘어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동베이증권(东北证券)의 애널리스트 푸리천(Fu Lichun)은 "최근 최고 규제 당국의 상장 폐지 발표와 발언은 기술위원회를 출범시키면서 약소 기업의 퇴출을 가속화 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향후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점점 더 많이 보게 될 것이고, 점점 더 보편화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