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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반도체 하반기 회복에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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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화웨이 제재…반도체 하반기 회복에 '먹구름'

증권가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올 3분기 실적 개선 폭 기대 못 미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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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전에 돌입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반도체 업황 반등 시점이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3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4% 감소한 6조42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월 말(8조6269억 원)과 비교해 3개월 만에 30%가량 떨어진 수치다. SK하이닉스 역시 같은 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60.4% 하향 조정된 8813억 원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갑자기 터진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하반기로 들어서는 3분기 전망 역시 밝지 않다는 것이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분쟁 심화로 올 3분기 실적 개선 폭이 기존 예상 대비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최근 중국 스마트포 판매 개선이 화웨이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상황에서 무역 분쟁 재개가 정보통신(IT) 수요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미중무역전쟁 격화로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전반적 수요가 전년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무부는 앞서 지난 16일(현지시간) 화웨이와 70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으로 지정했다. 이어 상무부는 20일 인텔, 퀄컴, 브로드컴, 마이크론, 코보 등 미국 반도체 관련 업체들이 화웨이에 반도체 수출을 중단하도록 조치를 내렸다. 이와 함께 구글은 오픈소스 제품을 제외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거래를 중단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미국 정부는 우리 정부에 중국 이동통신회사 화웨이 제재에 동참해 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증권가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2분기까지 바닥을 찍고 본격적인 5세대(5G) 스마트폰 출시경쟁이 벌어지는 올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전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침체시켜 반등 시점을 뒤로 미룬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결과를 분석한 보고서에서 “제재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1%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 불황이 언제까지 계속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 추가적인 단기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도 “내년부터 글로벌 5G 시장 개화로 반도체 업황의 점진적 개선은 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만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3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