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Biz 24] TV제조업체,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감소 우려

공유
0

[글로벌-Biz 24] TV제조업체, 미중 무역전쟁 격화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 감소 우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되면서 한국과 중국 TV 제조사들의 LCD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가 위축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산 TV에 대해 미국의 고관세 부과 가능성이 높아지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0일(현지 시간)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 TV 제조사의 디스플레이 패널 구매량은 173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직전 분기인 1분기보다는 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전 분기 대비 약 2% 감소했던 1분기보다 낙폭이 커질 전망이다.
중국 5대 TV 제조사의 구매 감소폭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IHS마킷은 중국 제조사의 2분기 패널 구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 1분기보다 17% 줄어든다고 내다봤다.

패널 수요 감소의 1차 원인은 높은 재고량이다.

중국 5대 TV 제조사들은 BOE 등 패널 공급업체와 올 1분기 패널 구매가를 낮추는 조건으로 지난해 4분기에 예상보다 많은 패널을 구매했고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난 2060만대의 패널을 싼 가격에 사들여 재고가 넘치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패널 가격 하락이 예상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대외변수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TV에 추가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10일 2000억 달러 상당의 중국 수입 제품에 대해 관세를 25%로 인상한 데 이어 3250억 달러 규모의 수입품에 4차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4차 관세 부과 리스트에 TV완제품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데보라 양 IHS마킷 디스플레이 공급망 책임자는 "재고 증가·주문감축·관세 인상 등 여러 부정적 지표에 비춰 2분기 수요조정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조짐은 시장의 둔화와 패널 가격 하락 가능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패널업체들의 생산능력이 급증하면서 공급 측면의 불안 요인도 크다. 중국 BOE는 이미 10.5세대공장 가동을 시작하고 예상보다 빠르게 생산능력을 증가시키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두 번째 10.5세대 공장도 가동된다.

데보라 양 책임자는 "올해 TV 디스플레이 시장 경쟁 지형이 크게 달라져 공급업체들이 사업전략을 새로 짤 수 밖에 없다”며 "특히 잠재해 있는 관세 인상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더 현명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