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칼럼] 트럼플레이션… 미국 소비자도 '골탕'

기사입력 : 2019-05-2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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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당시, ‘대박’을 터뜨린 장사꾼들이 있었다. 중국의 ‘소상품 제조업자’다. ‘트럼프 로고’와 ‘트럼프 깃발’, 마스크, 배지, 모자 등 ‘트럼프 제품’을 짭짤하게 미국으로 수출해서 재미 좀 본 것이다.

어떤 중국 업체의 경우 ‘트럼프 깃발’을 한 장에 65센트에 미국으로 수출했는데, 미국에서는 이 깃발이 1.5∼2.5달러에 ‘불티나게’ 팔렸다고 했다. 중국산 제품이 없었더라면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축하 행사’도 쉽지 않았을 뻔했다.

중국산 제품이 없으면 미국이 불편해지는 ‘현상’은 벌써부터 있었다. ‘사라 본지오르니’라는 가정주부가 2007년에 쓴 ‘메이드 인 차이나 없는 1년’이라는 책이 보여주고 있다. 2005년 1년 동안 중국산 수입품을 쓰지 않고 버텨본 ‘체험담’이다.

저자는 아이에게 운동화 한 켤레를 사주는 데 자그마치 2주일이 걸려야 했다. 중국산 아닌 제품을 찾기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산 운동화를 찾을 수 있었지만 가격이 간단치 않았다. 중국산은 14달러였는데 비해 이탈리아산은 68달러나 되었다.

중국산 제품이 없이는 독립기념일이나 핼러윈 등 축제를 즐기기도 어려웠다. 성조기부터 장식용 초, 폭죽 등이 죄다 중국산이었기 때문이다. 결국 중국산을 끊고 생활한 1년이 ‘처음부터 끝까지 난관의 연속’이었다고 털어놓고 있었다.

이에 앞서, 2004년에는 뉴욕타임스의 칼럼니스트가 ‘중국을 위한 기도문’이라는 칼럼을 쓰기도 했다. 중국 경제가 흔들리면 세계가 힘들어질 것이라며 “중국의 지도자들이 120세까지 장수하며 매년 9%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수 있기를 빈다”는 기도문이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매기고 ‘▲화웨이’를 손보고 ▲‘환율 압박’을 하는 등 ‘총성 없는 전쟁’을 하고 있지만, 그 바람에 가장 골탕 먹는 것은 미국 소비자라고 할 것이다. 값싼 중국산 제품이 ‘관세’ 때문에 비싸지면, 소비자들의 부담이 크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신발업체들은 ‘관세품목’에서 신발을 제외할 것을 요구하는 서한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내고 있다. 그 서명에 나이키와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를 포함, 170개 이상의 소매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신발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연간 70억 달러(8조3650억 원)나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지고 일자리가 늘어난 것을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취임 이후 미국산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증거는 ‘별로’다. 미국이 중국보다 값싼 제품을 만들기는 힘들 수밖에 없다. 두 나라의 인건비 차이만 봐도 알 수 있다. 인건비가 제품 원가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칠 때부터 예견되고 있었다. 트럼프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트럼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던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값비싼 제품은 물가를 올려서 소비를 위축시킬 수 있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깎아먹게 될 것이다. 그러면, ‘재선’에도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G2'의 싸움 때문에 터지는 ‘새우등’에 자기나라 국민도 포함되고 있다는 사실에는 눈을 감고 있는 듯싶은 것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

이정선 기자(데스크) jslee@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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