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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이체방크 CEO, 투자 은행 부문 '혹독한 감축'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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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도이체방크 CEO, 투자 은행 부문 '혹독한 감축' 제안

성장 사업에 집중 …도이체방크 변화 가속

크리스티안 세빙 도이체방크 CEO가 투자은행 부문에서 혹독한 감축을 제안했다. 자료=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크리스티안 세빙 도이체방크 CEO가 투자은행 부문에서 혹독한 감축을 제안했다. 자료=로이터
"도이체방크는 '광범위한 변화'가 필요하며 투자은행 부문의 대폭적인 삭감도 여기에 포함된다." 크리스티안 세빙(Christian Sewing)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메르츠방크와의 합병 협상이 결렬된 데 대해,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 같은 발언을 남겼다.

세빙 CEO는 23일(현지 시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연례 주주 총회를 위한 준비 원고에서 "우리는 투자 은행에서 혹독한 감축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뒤 "고객에게 있어 특히 중요하고 이익이 오를 성장 사업에 엄격하게 집중함으로써 도이체방크는 변화를 가속화 할 것"이라며 "이를 보증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만, 구체적인 감축 대상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감축 공산이 작은 사업으로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집중할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간접적으로 시사했다. 오리지네이션(Origination)이나 어드바이즈리(advisory), 환율, 글로벌 신용거래, 미국의 상업용 부동산 등에서 감축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일각에서는 세빙 CEO가 주식 거래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이유로 "이는 의도적인 누락이었다"는 견해도 따랐다.

한편, 세빙 CEO의 준비 원고가 밝혀지기 직전 프랑크푸르트 증시에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전일 대비 일시 4% 가까이 떨어지며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제임스 폰 몰트케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지금까지의 수익은 기대에 못 미친다"고 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연초 대비 하락률은 40% 가량에 달한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