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와 금값은 본래 하나가 오르면 다른 하나는 내리는 역상관 관계에 있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런 역상관 관계의 정도가 크게 줄었다.
23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달러 지수와 금 현물 시세의 상관 계수는 작년엔 마이너스 85%로 뚜렷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5개월 동안 이 계수가 45%까지 하락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주는 ICE 달러지수는 현재 98포인트 부근으로 2년 만에 최고치이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274달러 선이다.
지금과 달러지수가 비슷했던 2017년 5월엔 금 가격이 1220달러 선에 그쳤다.
그만큼 지금은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금 가격 또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미중 무역전쟁과 트럼프 정권의 예측 불가능성, 브렉시트와 유럽 국가들의 포퓰리즘 정권 대두 등 계량화할 수 없는 위험들이 도사리고 있다는 판단 아래 금과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계 금위원회(World Gold Council)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중앙은행들의 금 보유량은 145.5t 늘어났고 이는 1분기 기록으론 2013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신흥국 중앙은행들의 금 구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작년 4월부터 1년간 이들 중앙은행의 금 구매량은 715.7t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한 경계감도 꾸준한 금 수요의 배경으로 꼽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 21일 2019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시점에 비해 0.1%포인트 낮춘 전년 대비 3.2%로 조정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과 중국 경기둔화가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전문가들은 경기침체 장기화가 현실화할 경우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금값 상승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