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시승기] 신형 2.4 가솔린 ‘레니게이드’…매력적 디자인에 가성비 탁월

공유
0

[시승기] 신형 2.4 가솔린 ‘레니게이드’…매력적 디자인에 가성비 탁월

사륜구동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 지프(Jeep)는 올해 1∼4월 한국 시장에서 3059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4%(1304대) 급성장했다. 같은 기간 국내 수입차 판매가 24.6% 줄어든 것에 비하면 지프의 성장세는 괄목상대할 정도다.

지프 브랜드를 보유 중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 코리아(사장 파블로 로쏘)는 올해 초 자사 전략 브랜드로 지프를 내세웠다. 2010년대 들어 국내 SUV 시장이 10%대 고성장을 기록한데 따른 전략이다.
기자는 지난달 초 출시된 12종의 신형 지프 가운데 '레니게이드 리미티드 2.4 가솔린' 모델을 탔다.

신형 레니게이드의 외관은 트렌드인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신형 레니게이드의 외관은 트렌드인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사진=정수남 기자
신형 레니게이드의 외관은 트렌드인 직선과 곡선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특히 차량 전면부 지프의 패밀리 룩인 7개의 슬롯 그릴은 기존 입체감을 버리고 평면적이다. 다만 진공증착한 재질이 7개 슬롯 그릴을 두르면서 대형 발광다이오드(LCD) 헤드라이트와 함께 전면에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측면은 ‘레니게이드(RENEGADE)’ 뱃지가 1열 도어에 부착된 것 외에는 공기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깔끔하게 곡선으로 처리했다. 차량 후면에서는 풍부한 입체감이 느껴진다. 최근 도입한 X표시의 4각 후미 등이 자리하고 지프 로고와 올록볼록 트렁크 도어가 세련된 차량 전체 이미지를 돋보이게 한다.

레니게이드는 오프로드 전용차답게 루프랙이 있고 차량 외관에 강인함을 줘 파노라마 썬루프가 차량 실내 개방감을 극대화하고 있다.

스마트키를 통해 운전석 도어를 열자 신형 레니게이드 인테리어가 한 눈에 들어왔다. 인테리어는 외관과 통일성 있게 고급스럽고 입체적이다. 대시보드 상단으로 올라온 송풍구, 조수석 콘솔함에 자리한 대형 손잡이, 12인치 액정표시장치(LED)를 둘러싼 플라스틱 재질, 돌출된 계기판 등이 차량 실내를 풍성하게 한다. 말뚝형 변속기의 기어노브가 검정 계통의 두 가지 색을 조화롭게 한 점이 눈에 띈다.

2열은 최근 체형이 커진 한국인 운전자 특성을 감안하면 다소 좁아 보이는 점이 '옥에 티'라 할 수 있다. 가죽 시트 역시 착용감이 우수해 장거리 여행에도 편안함을 제공한다.
시동 버튼을 눌렀다. 2,4 가솔린 엔진음이 정숙하다. 서울 도심 도로를 버리고 강변북로를 잡았다. 가속페달을 밟자 묵직함이 느껴진다. 기어를 변속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기계음도 레니게이드가 오프로드 전용차량임을 잘 보여준다.

◇ 초반 가속력 우수…고속서도 시원스럽게 속도 높여


속도를 올리자 2.4 가솔린 엔진은 깔끔하게 100㎞ 2250㎞을 찍었다. 이 엔진은 최고 출력 175마력에 최대토크 23.5kg·m을 나타냈다. 가다 서다를 반복해 기어를 중립에 놓자 시동이 꺼진다. 레니게이드가 오토 스탑 앤 스타드 기능은 없지만 기어를 중립에 놓으면 시동이 꺼져 연비도 개선하고 배기가스도 줄여 환경친화적이다.

자유로에 들어서자 차량들이 경쟁적으로 속도를 올린다. 레니게이드 가속 페달을 밟자 120㎞에 2500rpm, 140에㎞ 2750rpm, 160㎞에 3000rpm을 보였다. 레니게이드는 초반 가속력도 우수하지만 고속에서도 시원스럽게 속도를 높였다. 일산이 가까워오자 차량들이 레니게이드에 붙는다. 레니게이드가 계기판에 차량 충돌과 추돌, 사각지대 차량 진입 등을 알리는 경고음을 잇달아 낸다.

최근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내비게이션 길안내와 도로 상황, 교통 표지, 도로 주변 등을 앞유리에 표시하는 헤드업디스플레이를 적용하고 있지만 레니게이드는 이를 계기판에 담았다. 이는 시선이 가까워 헤드업디스플이보다 편한 느낌을 준다.

파주디스플레이단지 입구를 지나자 차량이 뜸하다. 가속 페달을 깊숙히 밟자 레니게이드는 180㎞에 3250rpm을 찍었다.

17인치 알로이 휠에 탑재된 폭 215㎜, 편평비 60%, 96(적재 중량 710㎏)H(부하 속도 210㎞)의 타이어와 계기판 240㎞를 고려하면 레니게이드의 최고 속도는 시속 210㎞ 수준이다. 이후 레니게이드는 좀체 속도를 올리지 못한다. 지프가 속도 제한을 걸었기 때문이다. 다소 아쉽지만 운전자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위안을 삼았다.

지프의 세심함은 여기가 끝이 아니다. 주행 중에는 내비게이션 조작이 불가능하다. 운전석 옆에는 세로로 난 긴 홈에 스마트 폰을 수납할 수 있다.

레니게이드 인테리어 역시 외관과 통일성 있게 고급스럽고 입체적이다. 사진=정수남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레니게이드 인테리어 역시 외관과 통일성 있게 고급스럽고 입체적이다. 사진=정수남 기자
레니게이드가 오프로드 차량인 만큼 경사도 등 주차를 위해 엔진브레이크를 이중으로 배치했다. 변속기로 1차로 주 브레이크를 작동하고 변속기 아래 전자식 주차브레이크로 한 번 더 엔진을 잠근다. 운전자가 둘 중 하나라도 해제하지 않으면 차량이 움직이지 않는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리미티드 2.4 가솔린 모델은 3690만원이면 살 수 있다. 현대차 그랜저 2.4 가솔린이 3112~3608만원임을 감안하면 레니게이드는 충분히 가격경쟁력이 있다. 9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한 레니게이드 연비는 10㎞/ℓ(4등급)로 동급 그랜저(11~11.2㎞k/ℓ, 3등급)와 큰 차이가 없다.

파블로 로쏘 사장은 “신형 레니게이드는 지프 브랜드 특유의 강인함은 물론 눈길을 사로잡는 감각적 디자인, 민첩한 주행 성능, 편의성과 안전성면에서 동급 최고”라며 “레니게이드는 올해 선보일 다른 지프와 함께 지프의 한국 SUV 1만대 판매를 이끌 전략 모델”이라고 말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