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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야생 침팬지, 거북이 껍질 부수고 고기 먹는 광경 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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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야생 침팬지, 거북이 껍질 부수고 고기 먹는 광경 목격

도구 사용하는 인류 먼 사촌들의 공통적인 "독특한 문화 관습"

야생 침팬지 모습.이미지 확대보기
야생 침팬지 모습.
과학자들은 야생 침팬지가 평소와는 다른 이상한 간식에 빠져있는 것을 목격했다. 간식은 거북이다. 침팬지는 단단한 거북이의 등껍질을 나무 줄기에 후려쳐 부순 다음 거북이에서 육질을 긁어 꺼내서 먹었다.

독일의 과학 저널 '사이언스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이 연구논문에 따르면 가봉에 있는 루곤 국립공원의 침팬지 집단에서 수십 차례에 걸쳐 발견된 이러한 행동은 인류의 먼 사촌들은 그들만의 독특한 문화를 개발한다는 기존의 견해를 지지하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 논문의 공동 저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영장류 학자인 토비아스 데쉬너(Tobias Deschner) 박사는 "침팬지와 거북이가 공존하는 곳도 있으며, 개코원숭이(baboons)와 만드릴(mandrills) 원숭이와 같은 다른 영장류도 젊고 부드러운 거북이를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거북이 등껍질을 부수어 먹는 것이 발견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데쉬너 박사는 "루곤공원 지역에도 스트리크녹스(strychnos) 나무 열매처럼 껍질이 아주 단단한 과일들이 많다. 이 과일도 어디에 부딪히게 해 부순 다음에야 먹을 수 있다. 여기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침팬지들은 거북에도 같은 수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과학자들은 침팬지가 이런 종류의 정신적 도약이 가능하다는 생각에 반대한다. 전체 침팬지 가운데 이러한 기술을 하나의 기존의 확립된 '문화적 관습'으로 다른 침팬지에 전달하는 숫자는 지극히 적기 때문에 일반적인 주장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데쉬너 박사와 그의 동료 과학자들은 "루곤공원에서의 관찰 결과가 그랬다. 그 침팬지들은 모두가 꼭 같은 방법을 사용했다. 이것은 다른 동료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를 실제로 보고 그 행동을 복사한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괴팅겐 대학의 독일 영장류 센터(German Prima Centre)의 동물학자인 디트마르 지너(Dietmar Zinner)는 "이것은 전통적 행동으로 해석되는 이전의 관측과 부합한다. 그들의 하나의 문화로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논문 저자들은 거북이 껍질을 깰 수 없는 힘이 약한 침팬지가 종종 자신이 수집한 거북이를 힘이 센 성인 거북이에 전달하는 모습도 목격되었다고 전했다.

김형근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hgkim5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