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스틸은 정부로부터 3000만 파운드(약 450억 원)의 긴급 융자를 받지 못했으며 그 결과 회계법인 언스트영(EY)의 관재인단이 22일 오전 파산 절차를 확정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갔다고 영국 BSkyB 계열의 뉴스채널 스카이뉴스가 전했다. 단 EY는 인수자가 나타날 때까지 관재인이 고용을 유지하면서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며, 앞으로도 고객과의 거래는 계속된다고 밝혔다.
특히 원재료 취급 및 기타 서비스를 공급하는 '하그리브스 서비시즈(Hargreaves Services)'의 경우는 브리티시스틸과의 거래가 없어지면 다음 회계연도 매출액이 1100만 파운드(약 165억 원)줄어들고, 세전 이익은 약 130만 파운드(약 20억 원)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타타스틸'이 보유하던 브리티시스틸은 만성 적자로 인해 허덕이다 2016년 투자 회사 '그레이불 캐피털(Greybull Capital)'이 1파운드에서 취득한 후 현재 이름으로 개명했다. 당초 영국 정부에 대해 7500만 파운드(약 1127억 원)의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다시 3000만 파운드로 액수를 낮췄으나 이마저도 무산되면서 결국 강제 청산절차에 이르게 된 것이다.
한편 브리티시스틸의 직접적인 파산 원인은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 EU 철강산업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브렉시트로 인해 철강에 관세까지 부과된다면 브리티시스틸의 경쟁력은 어디에도 견줄 수 없기 때문이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