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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거래절벽에 입주폭탄…'전세시대' 부활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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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거래절벽에 입주폭탄…'전세시대' 부활하나

4월 매매거래량 5년 평균 대비 36% 급감 '14년만에 최저'
6~8월 11만2천가구 입주로 전세가격 하락 '세입자 우위'
전문가 "당분간 전세선호…임차인 못구하면 역전세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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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공인중개소에 나붙은 주택 매매·전월세 안내지 모습. 사진=뉴시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주택시장에 매매가 얼어붙은 반면에 전세시장이 부활하고 있다.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위험 부담이 큰 매매수요층이 대거 전세시장으로 쏠리면서 전세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대규모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가격 하락세가 예상돼 앞으로 전세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 주택매매거래량 14년 만에 최저…전월세 거래는 증가세

지난 4월 수도권의 주택 매매거래량이 1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며 '거래절벽 쇼크(충격)'가 커지고 있다.

23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 7025건으로 지난해 4월의 7만 1751건보다 20.5%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앞서 3월(5만1357건)보다는 11.0% 증가했지만, 최근 5년 평균(8만 8425건)과 비교하면 36.2%나 줄어든 수치다.

4월 거래량만 따져보면, 월별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지난 2006년 이래 최소 거래량이다. 올 들어 4월까지 누계 주택 매매거래량 역시 20만 2112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30만 4579건)보다 3분의 1 수준인 33.6% 급감했다. 5년 평균(31만 5426건)과 비교해도 35.9% 크게 줄었다.

특히, 수도권의 거래 급감이 두드러졌다. 4월 수도권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 5366건으로 전년동월 대비 31.5% 감소한 반면, 지방은 3만 1659건으로 8.8% 줄었다. 서울은 6924건으로 직전 3월(5633건)보다는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4월(1만 2347건)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월세 거래량은 늘어났다. 4월 전월세 거래량은 16만 1744건으로 전년동월(15만 3609건) 대비 5.3% 증가했고, 5년 평균(14만 1807건)과 비교해도 14.1% 늘었다.

이어질 대규모 입주 물량으로 전세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점도 '전세시대 부활'에 한몫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8월까지 석 달 간 전국에서 입주예정인 새 아파트 물량은 11만 2359가구(조합 물량 포함)로 집계됐다. 이는 5년 평균(9만 5000가구)보다 1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수도권에서 신규 입주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도권에서는 6~8월에 6만 6627가구가 새로 입주할 예정인데 이 역시 지난해보다 16.3% 늘어난 수치다.

특히, 고양 창릉지구가 3기 신도시로 선정된 이후 집값 낙폭이 큰 경기도 고양시에서 6월 692가구를 시작으로 7월 4572가구, 8월 3331가구 등 모두 8595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주요 지역을 보면 ▲향동 2947가구 ▲삼송 1372가구 ▲지축 890가구 등이다. 고양은 이달 초 3기 신도시 지정 이후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입주로 전세가격의 하락 우려도 커진 상황이다.

대규모 입주로 전세가 하락…'전세시대 부활' 앞당겨

전문가들은 당분간 전세 선호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공급물량 증가와 전세가 하락으로 세입자 우위 현상이 유지되면서 당분간 전세 선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올해와 내년 정도까지 수도권을 비롯한 전국에서 입주물량이 상당하기 때문에 전세시장은 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전·월세 임대료도 하향 조정되는 곳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입주물량이 적은 지역은 전월세 수요의 증가로 되레 전세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조은상 리얼투데이 실장은 “최근 주택시장의 불확실성 때문에 주택 매수를 포기하고 전세시장으로 진입하는 무주택자들이 많아져 전·월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입주가 큰 규모로 진행되는 지역은 하향평준화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지역은 매매가 아닌 임차로 머무르려는 수요로 오히려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곳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조 실장은 밝혔다.

또한 대규모 입주 여파로 '역전세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입주 공급이 늘어나면 새 임차인을 찾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전세가율은 더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 경우 집주인은 기존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되돌려주기 어려워지게 되며, 기존 수분양자는 전세보증금을 찾지 못해 입주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김하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