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대한 지도자가 권력을 잡은 것을 투자자가 받아들이면, 규제가 심한 산업계에서 부채를 안고 있는 기업의 주가는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두 사람 모두 모디 총리와 같은 지방 출신으로, 모디 총리와 매우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결과적으로 이들이 이끌거나 관련된 기업들에 대한 시장의 낙관적인 반응은 오랜 연고자본주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들 기업의 주가 상승이 주말에 실시된 호주 총선 결과가 호재로 작용한 것이나 그 이외의 안심 재료가 일부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제1야당은 암바니와 아다니 등의 기업 제국의 비리를 알렸지만 두 그룹뿐만 아니라 현 모디 정권도 이를 부인하는 상태에서, 야당이 정권을 잡지 못한 것 자체가 이들에게 호재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시 이들 주가 상승은 다른 형태로 풀어야 설명이 가능하다. 사실 이번 선거는 5년 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으로 출발했다. 모디 총리는 그동안 국내 기업의 수령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 왔으며 특히 전기 통신이나 인프라와 관련된 기업들은 보다 더 개방적인 입찰을 거쳐 투명한 계약 체결을 권장해 왔다.
그런데도 선거 결과에 따라 이들의 치부가 가려질 것으로 감안해 투자자가 몰렸다는 사실은, 모디 총리의 노력이 여전히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즉 뭄바이의 금융 엘리트들은 총리의 정책 변화를 민감하게 짐작했을 수도 있지만, 그 변화가 소규모 투자자까지 미치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향후 집권 과제에서 모디 총리는 국내외 양쪽 모두에 인도라는 나라가 어떻게 보여지고 있는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 부정한 국내 기업들의 거래 관행을 막아야만 외국에서 새로운 투자를 불러들일 수 있으며 일반 국민에게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결코 인도 경제의 효율은 높일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