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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차량 관리 노하우] 엔진오일 교체, 매 5천㎞ 주행은 ‘짧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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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차량 관리 노하우] 엔진오일 교체, 매 5천㎞ 주행은 ‘짧아’

소비자원, 매 1만㎞ 주행 후 교체해도 이상 없어…“주기적 차량 관리가 경제적으로 이익”

차량 구입 후 처음 5년은 큰 고장이 아니면 유지비용이 적게 들어간다. 다만, 5년이 넘어가면 자동차는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여기저기 고장으로 수리비용과 함께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하는 각종 소모품이 많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자칫 이들 소모품의 교체 주기를 놓치면 목돈이 들어가는 불상사가 발생한다.
차계부를 쓰지 않은 운전자라면 사는 곳 인근 정비소를 3개월에 한번 정도는 찾는 게 좋다고 업계는 지적했다.

주행거리마다 엔진오일 변화 추이.이미지 확대보기
주행거리마다 엔진오일 변화 추이.
현재 자동차 산업 가운데 불투명한 부분이 바로 중고차와 차량 수리 분야이다. 이는 개인이나 대기업이 운영하는 가맹점도 별반 차이가 없다. 단골 정비소를 만들어 두면 과잉 정비 등으로 불필요한 지출도 막을 수 있어 이중 효과가 있다.

차령이 낮은 차량도 주기적으로 갈아야 하는 게 엔진오일이다. 엔진오일은 자동차의 심장인 엔진이 원활하게 기능하도록 돕는다. 엔진오일이 엔진 내부를 흐르며 마찰 감소, 냉각, 밀봉, 방청, 응력 분산, 청정 등 의 역할을 한다. 엔진오일이 자동차의 혈액인 셈이다.

엔진오일의 주된 역할은 실린더와 피스톤의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한 윤활 작용을 해서 윤활유라고도 부른다.

오일 통로를 통해 흘러내린 엔진 오일은 엔진의 하단부인 오일 팬에 모이고, 오일 스트레이너, 오일펌프, 오일 필터를 거친 후 다시 오일 통로를 통해 크랭크 축과 실린더 헤드 등 각 부분에 공급된다.

통상 엔진오일은 매 주행 5000㎞마다 교환해야 한다. 신품의 엔진오일은 맑은 식용유 빛을 내지만, 주행거리가 늘어날수록 검은색으로 변한다. 이 경우 윤활작용이 떨어져 차량 성능이 저하된다. 가속 페닫을 밟아도 차량이 제 속도를 내지 못한다.
다만, 주행 5000㎞마다 엔진오일 교체는 부담스럽다. 수도권에서 출퇴근만 해도 3개월이면 5000㎞에 이른다.

주행 5000㎞마다 엔진오일 교체는 부담스럽다. 소비자원이 2010년대 초 엔진오일 교체 후 5000㎞를 달린 차량의 엔진오일 상태를 점검했다. 점도, 색깔 등 엔진오일을 교체하기에는 생생했다.이미지 확대보기
주행 5000㎞마다 엔진오일 교체는 부담스럽다. 소비자원이 2010년대 초 엔진오일 교체 후 5000㎞를 달린 차량의 엔진오일 상태를 점검했다. 점도, 색깔 등 엔진오일을 교체하기에는 생생했다.
이를 감안해 소비자원이 2010년대 초 엔진오일 교체 후 5000㎞를 달린 차량의 엔진오일 상태를 점검했다. 점도, 색깔 등 엔진오일을 교체하기에는 생생했다. 이어 소비자원은 6000㎞, 7000㎞, 8000㎞, 9000㎞, 1만㎞를 각각 달린 차량의 엔진오일도 살폈다.
이들 차량의 결과를 감안해 당시 소비자원은 1만㎞ 주행 후 엔진오일을 교체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엔진오일은 운전자가 직접 교체 할 수 있지만, 교체 후 폐오일을 처리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정비소를 찾아야 한다.

엔진룸을 열면 엔진 윗부분의 실린더 헤드 커버 오일 필러 캡을 열고, 긴 막대로 엔진오일을 찍어 색깔과 점도 등을 본다. 주행거리를 고려해 교체시기가 됐으면, 가까운 정비소를 찾아 이번 주말 엔진오일을 갈아 보자.

성남에 사는 회사원 안 모(45, 남)씨는 “차량 구입 5년이 지나고 나니 차량 관리에 흥미를 잃었다”며 “최근 뒷바퀴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 동네정비소를 찾았더니, 브레이크 패드가 닳아 라이닝이 못쓰게 됐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엔진오일 교체와 휠얼라이먼트 조정 등으로 모두 120만원을 결재했다”고 덧붙였다.

국산차의 경우 엔진오일이 10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일부 정비소가 20∼30만원 상당의 수입 오일을 권유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정비소는 이벤트를 통해 엔진오일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사진=스피드메이트  이미지 확대보기
국산차의 경우 엔진오일이 10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일부 정비소가 20∼30만원 상당의 수입 오일을 권유한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정비소는 이벤트를 통해 엔진오일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사진=스피드메이트
차량내외장 관리전문업체 Z-1 이천우 사장은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차량관리에 부담을 느끼는 운전자가 많다”면서 “평소 차량 관리에 소홀할 경우 향후 큰 돈이 들어가기도 하고 사고 유발 가능성도 높은 만큼 주기적으로 차량을 관리하는 게 더 큰 경제적인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산차의 경우 엔진오일이 10만원 미만으로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지만, 수입차의 경우 일부 정비소가 20∼30만원 상당의 수입 오일을 권유해 운전자에게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기업이 운영하는 정비소는 이벤트를 통해 엔진오일 등을 할인 판매하고 있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