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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여성 관리자 비율 적어...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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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여성 관리자 비율 적어...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

본부 17개부서 29국실장급 중 여성은 1명...지역본부장도 16곳중 1명

사진=백상일기자
사진=백상일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발간한 2018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16.4%다. 한은은 이번 연차 보고서에서 여성 관리자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며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은에서 여성이 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은 여전히 유리천장에 막혀 있다는 지적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의 여성관리자 비중이 늘고 있지만 본부 부서장과 지역본부장 등 주요 직책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여전히 극소수다.
올해 2월 기준 본부 17부서, 29국실장급 관리자 가운데 여성은 1명뿐이다. 16개 지역본부에서도 단 1명만이 본부장을 맡고 있다. 임원으로 분류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까지 포함하면 주요 직책의 여성은 3명에 불과했다.

한은은 직급체계를 총재, 부총재, 금통위원, 감사, 부총재보 등 임원과 1급에서 6급까지 급수로 구분하고 있으며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 직원은 기타로 분류한다. 4급부터 관리자에 포함되며 5급과 6급, 기타를 제외한 관리자 직원 중 여성의 비율이 16.4%다.

한편 보고서는 지난해 우리 경제의 주요 현안을 분석했다며 노동시장과 관련해서는 취업자수 증가폭이 크게 축소되는 등 고용상황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점 등을 감안해 고용여건을 점검하고 향후 고용상황을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방안 분석을 통해 성별 임금 격차를 축소시키는 동시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를 제고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정책대안을 제시했다고 적었다. 한은은 지난해 ‘기혼여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방안 분석’에서 여성의 승진· 보직 차별을 해소해 성별 임금격차를 축소하고, 경제활동을 늘릴 수 있는 구조 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성별에 따른 차별을 해소할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면서도 한은 내부에서는 이 같은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여성 고위직 관리자가 적은 이유는 과거 한은에 입행한 여성들의 수가 워낙 적었기 때문에 현재 고위직으로 승진하는 여성이 적을 수밖에 없다”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을 하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백상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si@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