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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섀너핸 미 국방대행, 미-이란 전쟁 가능성에 선 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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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Biz 24] 섀너핸 미 국방대행, 미-이란 전쟁 가능성에 선 긋기

전쟁 불사 말폭탄 싸움 양상…중동국 중재자 내세워 물밑 협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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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중동지역에 급파된 항공모함 에이브레함 링컨호 갑판에 늘어선 전투기들.
미국과 이란이 서로 물러서지 않는 ‘강 대 강’ 대결로 치닫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JCPOA) 탈퇴 이후 압박 일변도의 이란 정책을 몰아붙이자 이란도 핵개발 재개까지 언급하며 정면으로 부딪쳤다

양국의 긴장은 전쟁 불사를 언급하며 서로를 향한 말폭탄 싸움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이란과의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선을 긋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인근에서 벌어진 로켓포 공격을 계기로 연일 험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미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이 뭔가를 저지른다면, 엄청난 힘(great force)과 맞닥뜨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 "이란이 싸우길 원한다면 이는 이란의 공식적 종말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은 19일 이라크 바그다드의 미국 대사관에서 북쪽으로 불과 500m떨어진 지점에 로켓 포탄이 떨어진 사건이 계기가 됐다는 관측이다.

이란도 트럼프 대통령의 협박성 발언에 위축되지 않고 맞받아치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0일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은 알렉산더 대왕과 칭기즈칸, 다른 침략자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성취하려고 한다. 침략자들이 모두 사라진 반면 이란은 수천년간 우뚝 서 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경제 테러리즘(대이란 제재)과 (이란을) 몰살하겠다는 조롱만으로는 '이란의 종말'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고 반격했다.

그는 또 이란에 적대적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을 가리키는 'B팀'이라는 용어를 사용해 "B팀이 외교를 버리고 전쟁 범죄를 사주하도록 허용했다"고 비난했다.

이처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장관 대행은 2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미국의 스탠스는 전쟁이 아니라 전쟁을 억지하는 데 있다"며 이란과의 전쟁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섀너핸은 "(이란의) 위협이 여전히 높다"며 "이란이 오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란이 (미국의 입장을) 경청하기를 바란다"며 "(중동 지역에서) 우리가 대처할 게 많지만 이란과 전쟁을 하려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적인 종말', '엄청난 힘'을 언급한 이란에 대한 경고가 전쟁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해석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물밑에서 이란과 협상하기 위해 이라크와 오만 등 중동 국가들을 중재자로 내세우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미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에 따르면 이라크는 미국-이란 간 전쟁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외교적인 노력에 힘을 쏟고 있다. 현재 5000여 명의 미군이 이라크에 주둔하고 있는 만큼 전쟁 발발시 이라크가 전쟁터가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해 아델-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는 21일 "이라크가 남의 전쟁터가 되거나 전면전의 발사대가 되도록 놔두지 않겠다"며 "현 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 테헤란과 워싱턴에 대표단을 보내겠다"고 말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