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Biz 24] 화웨이, 미국산 부품 없이 스마트폰 만들 수 있을까

화웨이, 독자생존 선언 vs 업계 "실효성 없다"

기사입력 : 2019-05-22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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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강력한 제재에 직면한 중국 화웨이가 독자생존을 선언했지만 정보기술(IT) 업계에선 실효성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5일(현지 시간) 미국 기업들이 ‘미국 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이 만든 통신 장비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서명 직후 미 상무부는 화웨이와 이 회사의 70개 계열사를 '거래 제한 기업 명단'에 올린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의 모바일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제공업체인 구글은 트럼프 행정부의 이런 조치에 발맞춰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는 개방형 플랫폼이기 때문에 화웨이가 자사 스마트폰에 이를 탑재하는 것을 막을 순 없지만 구글 앱에 대한 접근이 차단돼 해외 시장 판매가 쉽지 않게 될 전망이다.

즉 화웨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매년 보안, 편의성, 성능 향상을 위해 진행되는 구글의 업데이트를 지원받을 수 없고 플레이스토어, G메일, 유튜브 등과 같은 구글의 핵심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용 유리인 고릴라 글래스는 미국 코닝사의 제품이다. 대체 공급선으로 일본 업체들이 가능하지만 실현 여부는 미지수다.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는 삼성전자로부터 공급 받았다. 이밖에 네트워크 신호 처리 칩 모듈은 코보와 스카이웍스에, 플래시 스토리지는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의존해 왔다. 카메라와 램은 각각 중국 브랜드인 서니 옵티칼과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주요 공급원이다.

화웨이로선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등 스마트폰 제조에 필요한 구성 요소들이 이처럼 대부분 미국 회사 제품이거나 미국의 동맹국들 기업의 제품인 만큼 마땅한 대체 기업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지만 일각에선 화웨이가 일정 기간 어려움에 처하더라도 결국 자체 기술개발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내놓은 분석에 따르면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연구개발을 가속화해 자체 개발력을 높이는 내용의 플랜B를 갖고 있다. 다시 말해 미국이나 한국, 일본 등에서 조달하던 스마트폰용 부품을 수년 내에 자체 개발하거나 중국 업체 제품으로 대신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상대로라면 통신용 주파수를 처리하는 베이스밴드나 안테나, 카메라 렌즈는 미국이나 일본, 대만 등에서 수입했지만 자체 공급망으로 대체한다. 또 디스플레이와 메모리는 화웨이 계열사인 하이실리콘이나 중국 업체로 거래선을 돌린다. 대만의 TSMC에서 위탁 생산하던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 역시 자체 생산할 것으로 분석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 문제는 안드로이드와 호환되는 자체 OS를 개발해 극복하려 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중국에선 현재 독자 운영체제인 '훙멍(Hongmeng)'을 탑재할 수 있다. 훙멍은 화웨이가 상하이교통대학 교수진들과 함께 개발했고 안드로이드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SA는 그러나 화웨이가 플랜B를 가동해 안착시키기까지 1~2년 동안은 스마트폰의 해외 판매 감소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화웨이는 지난해 모두 2억70만대(시장 점유율 14%)를 팔았다. 하지만 올해는 1억5600만대, 내년에는 1억2000만대로 급감할 것이란 게 SA의 예상이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

김환용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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