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주식거래 재개... 재무구조 개선에 경영정상화 본격 시동

자본잠식으로 거래가 중단된 한진중공업의 주식 매매거래가 21일 재개됐다. 재무구조 개선으로 자본잠식 우려가 해소된 데 따른 것으로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경영 정상화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은 지난 2월 13일 자회사인 수빅조선소의 회생신청에 따른 자본잠식으로 주식 매매거래가 일시 정지됐다. 이후 국내외 채권단이 6800억 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해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이후 감자와 증자 절차를 거쳐 2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된 것이다.
한진중공업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조선업계와 지역사회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한진은 경영 리스크로 지목받은 수빅조선소 부실을 모두 털어냈을 뿐 아니라 산업은행 등 국내외 은행이 대주주로 참여하는 출자전환도 완료하여 재무구조가 더욱 튼실해졌다.

한진은앞으로 보유 부동산 매각과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진중공업이 보유한 매각추진 자산은 그 가치만 1조20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인천 북항 배후부지는 전체 57만㎡(약 17만 평)의 부지 중 10만㎡를 1314억 원에 매각하기로 하고 이달 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마쳤다.

대형물류센터를 지을 이 사업에는 한진중공업이 공동시공사로도 참여할 예정이다. 남은 47만㎡도 다수의 매수희망자들이 관심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부지 매각이 완료되면 한진의 재무구조는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와 추진 중인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도 조만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동서울터미널 부지 개발 사업은 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인접한 약 3만7000㎡ 땅을 상업, 업무시설·관광, 문화시설 등 복합시설로 개발하는 것으로 사업규모가 1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도심의 영도조선소 부지 개발 가능성도 높다. 조선소가 있는 영도구 관문 일대가 도시재생사업 선도지역인데다 최근 국가사업으로 확정된 2030년 부산 등록엑스포 예상 부지가 부산항 북항 재개발 구역으로 검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진중공업은 앞으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주력사업인 조선과 건설의 역량과 수익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조선부문은 경쟁우위를 가진 군함 등 특수선 건조와 수주에 힘을 쏟고, 건설부문은 선택과 집중의 경영전략을 기조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진 조선부문은 4월 말 현재 해군 함정 등 특수선 23척 1조600억 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발주가 예상되는 해군과 해경 함정, 정부 관공선 발주 등에도 적극로 참여할 계획이다.

건설부문은 주력사업인 공공공사 분야에서 지난 해 약 37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약 2200억 원의 수주를 달성하는 등 건설부문에서만 총 4조 원어치의 공사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국내외 채권단의 출자전환을 기반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면서 클린 컴퍼니로서 경영 정상화를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면서 "경쟁력을 높여 회사의 체질을 강화하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지역경제와 산업발전에 도움이되는 건실한 기업으로 재도약 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