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모든 지표에서 ‘언터처블’ 투수로서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류현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을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의 8-3 승리에 결정적 공헌을 하며 시즌 6승째를 수확하며 내셔널리그 다승 1위에 복귀했다. 아울러 그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던 원정경기 무승 징크스도 깨고 원정 첫 승을 챙겼다.
투수로서의 가치를 판단하는 최고의 지표인 평균자책점도 이번 경기로 1.52로 낮추며 밀워키 브루어스의 잭 데이비스의 1.54를 2위로 끌어내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등극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1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는 두 사람을 포함 탬파베이의 신예 타일러 글래스노우, 신시내티의 루이스 카스티요, 피츠버그의 조던 라일스 등 5명뿐이다. 또한 내셔널리그에서 5경기 연속 7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피칭은 2016년 5월 클레이튼 커쇼 이후 처음이다.
투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또 다른 척도인 이닝 당 출루허용률(WHIP)도 0.74로 단연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스트라이크/볼넷비율(K/BB)은 14.75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압도적인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다 이닝 당 피안타율(AVG)은 0.190으로 3위, 수비무관 평균자책점 (FIP)도 2,63으로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59.2이닝을 소화하면서 이 또한 8위에 랭크되고 있다. 15위를 기록하고 있는 탈삼진 개수를 제외하면 모두 리그 정상급 기록이다.
이 같은 기록을 거두고 있는 배경으로는 극강의 제구력과 뛰어난 위기관리능력을 꼽을 수 있다. 류현진은 포심, 투심, 커터, 체인지업, 커브 등 모든 구종을 능수능란하게 구사하며 홈 플레이트의 구석구석을 공략한다. 게다가 타자의 심리를 잃는 영리함까지 갖췄다. 그런 까닭에 돌발변수만 없다면 올 시즌 이러한 성적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류현진의 피칭에 박수를 보냈다. 경기를 마친 뒤 로버츠 감독은 “첫 번째로 류현진은 현재 건강하다. 휴식일, 컨디션, 상황 등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 마치 6주 동안 벨린저가 보여준 모습과 비교할 수 있을 정도”라고 미소를 지었다. 아울러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직구를 비롯해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가고 있다. 류현진이 던지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지 언론에서도 호평이 끊이지 않는다. 적어도 언론에서는 에이스급 대우다. 지역 최대 언론인 ‘LA타임스’도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52로 낮췄다. 그의 탈삼진/볼넷 비율은 충격적인 59:4”라면서 “24번의 득점권 상황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맞지 않았다. 전체 피안타율은 0.190에 불과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5월 4경기 평균자책점이 0.28로 ‘이달의 투수’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평가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