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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英車記 英車] 기아차·벤츠, 영화 '악인전'에서 협공으로 현대차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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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남 기자의 英車記 英車] 기아차·벤츠, 영화 '악인전'에서 협공으로 현대차 잡아

묻지마 살인범 검거에 형사·조폭 공조…쏘렌토·벤츠 세단 등장
현대 쏘나타·테라칸 등 노출…‘배심원들’서는 쌍용 체어맨나와

기아자동차와 메르세데스-벤츠가 협공으로 현대자동차를 잡았다. 아울러 경찰과 조직폭력배 우두머리가 공조해 살인범을 검거했다. 15일 전국 극장가에 걸린 ‘악인전(감독 이원태)’의 이야기이다.

20일 영화계에 따르면 김무열(정태석 형사 역) 씨와 마동석(장동수) 씨가 열연한 이 영화는 묻지마 살인범 을 잡는 과정을 그렸다. 다만, 극중 강력반 힘겨루기에서 밀린 태석은 동수의 힘을 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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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에서 주인공 동수는 벤츠 세단을 탄다. 벤츠 A클래스. 사진=벤츠코리아
2005년 어느날 밤, 묻지마 살인범 강경호(김성규)는 한적한 도로에서 앞서 달리는 차량을 추돌한다. 앞차 운전자가 내려 자기 차량의 뒷범퍼를 살피는 순간, 경호는 운전자를 무참히 난도질 한다.

첫번째 살인에서 경호는 르노삼성의 하얀색 SM시리즈를 타고 나온다. 카메라는 라디에이터 그릴의 르노삼성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준다.

태석이 살인 신고를 받고 출동하는 장면. 교통 정체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자, 카메라는 도로에 서 있는 현대차 테라칸에서 현대차 엠블럼을 잡고, 이어 태석이 탄 쏘렌토에서 기아차 엠블럼도 각각 포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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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강력반 형사 태석은 구형 쏘렌토를 타면서 기아차를 알린다.
카메라는 살인 현장에 출동한 쏘나타 경찰차 후면의 현대차 엠블럼을 관객에게 보여 주는 것을 잊지 않는다.

경호는 두번째 범행 대상으로 동수를 지목하고, 동수가 타고 가는 차량을 받는다. 앞서 대규모 불법 성인오락실을 서너개를 운영하는 동수는 사업장을 둘러보고, 부하를 물리치고 직접 차를 몰고 나간다.

카메라는 동수 뒤쪽에서 앵글을 잡아 엔진룸 위 벤츠의 삼각별 엠블럼을 극중 처음 노출한다. 동수가 극중 내내 벤츠를 타면서 관객은 삼각별 엠블럼을 자주 볼 수 있다.

태석은 극 초반 동수의 “벤츠”를 언급하면 경찰서에 차적 조회를 요청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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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호는 첫번째 묻지마 살인과 동수를 살해하기 위한 추돌 사고를 르노삼성의 하얀색 SM시리즈로 유발한다. SM3.
경호와 동수는 난투를 펼치지만, 경호는 부상을 입고 도망친다. 마찬가지로 동수 역시 심각한 부상을 당하지만, 대대적인 수술을 받고 다행히 목숨은 건진다.
태석은 동수가 입원한 병실을 찾아 경호를 잡기 위한 공조를 제안한다. 둘은 먼저 경호를 잡는 사람이 임자라고 합의하고, 서로 도우면서도 경호를 먼저 잡기 위해 애쓴다.

경호는 세번째 살인 대상을 잡는다. 그는 훔친 한국GM(옛 지엠대우)의 경차 마티즈(스파크)를 타고 앞서 가던 아우디 세단을 추돌한다. 스크린에 지엠대우 엠블럼과 아우디의 에블럼이 차례대로 잡히지만, 경호는 살인에 실패한다.

극 후반 경호는 경찰에 꼬리를 잡히자, 활동 무대를 천안 등 충청도 일대에서 경기도 안산 일대로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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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에서는 서울 동대문에 자리한 웰컴저축은행 사옥도 나온다.
극 종결부이다. 태석과 동수 등은 태석의 부하들을 풀어 경호가 숨을 만한 곳을 샅샅이 뒤진다. 결국 태석과 동수는 안산의 주택가 골목 허름한 여관에 경호가 투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태석은 쏘렌토에서, 동수는 벤츠에서 경호가 오기를 기다린다.

훔친 현대차 베이지색 에쿠스를 타고 여관에 도착한 경호는 낌새가 이상하자 속도를 내 골목을 질주한다. 에쿠스를 뒤쫓는 쏘렌토와 벤츠가 자주 화면에 등장한다.

이어 편도 1차선 도로에서 벤츠와 쏘렌토는 에쿠스를 양쪽에서 압박하면서 추격전을 지속한다.

이들 세 차량은 삼거리를 만나고 쏘렌토는 오른쪽 길로, 벤츠와 에쿠스는 왼쪽 길로 각각 방향을 잡는다. 세 차량은 한참을 달리고, 다시 도로가 합류하는 삼거리에서 쏘렌토와 에쿠스가 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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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전 종결부에서 살인범 경호는 현대차 에쿠스를 탄다. 에쿠스는 현대차가 2015년 제네시스를 자사의 고급 브랜드로 정하면서 단종됐다.
경호는 경찰에 잡혀 재판을 받지만, 정황 증거만 있어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다. 반면, 경호는 2심에서 결정적인 증인의 증언으로 사형을 언도 받는데….

극중 동아오츠카의 데미소다와 하이트진로의 하이트 맥주, 참이슬과 진로의 한자 브랜드명이 새 나오면서 이들 기업이 홍보 효과를 낸다.

게다가 극중 카메라가 도심 빌딩의 LCD(액정표시장치)에서 나오는 뉴스를 포착하는 장면에서 유아 교육 업체 몬테테소리와 웰컴저축은행 빌딩이 나오기도 한다.

어울러 시대적 배격이 2G폰 시대라 극중 등장인물은 대부분 모토로라 폰을 사용해 모토로라의 CI(기업이미지)가 자주 나온다.

악인전을 본 유 모씨(여, 43)는 “최근 한국 사회의 문제로 부상한 묻지마 범죄를 다룬 시사 영화”라면서도 “극중 배역 설정에 다소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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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에서는 단종된 쌍용차 체어맨이 등장한다.
한편,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19일로 개봉 25일을 맞아 약발이 떨어지면서 방화도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주 악인전과 ‘배심원들’ 두편이 개봉하면서 틈새시장을 노렸다.

2008년 국내 배심원 제도 도입 당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8명의 배심원들이 모친 살해범에 대한 배심 과정을 그렸다.

극중 쌍용차의 대형 세단 체어맨 등이 잠깐 등장하고, 현대차 스타렉스 등에서 현대차 엠블럼이 나오기도 하지만, 극 대부분이 법정 등 실내에서 펼쳐져 차량 등장은 제한적이다.


정수남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er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