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뮤직 24] 일 연예기자 “K-POP 글로벌 인기 원동력은 젊은 프로듀싱 팀 창의성서 비롯”

기사입력 : 2019-05-2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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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벨벳.


일본에서 ‘K-POP’이 중요한 장르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은 2010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걸 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등장이 계기였다. 그리고 10년 가까이 됐지만 K-POP 사운드의 방향성이나 질감은 당시와 지금은 엄청난 변화를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K-POP의 메인 스트림은 EDM이었다. 그러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2012년)이 세계적 히트가 되기 전까지 보여주기 중심의 화려한 댄스 팝이 주역이었다. 그 중에서도 카라나 보이즈 그룹 인피니티, 보이프렌드라고 하는 아이돌 그룹들의 히트 곡들의 새콤달콤함과 애절함을 듬뿍 담은 소리 만들기는 많은 청중들에게 사랑받았으며 일본에서도 이러한 사운드를 바탕으로 K-POP에 빠진 사람도 많았다.

앞에서 열거한 그룹의 주요한 곡들은 ‘스윗튠(Sweetune)’라는 제작 집단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항상 ‘소프트 & 멜로우’의 울림을 주는 이러한 스타일의 사운드는 일본의 음악업계에서도 높게 평가되면서 ‘SMAP’에 악곡을 제공하는 등 한때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EDM 전성시대’에 밀려 현재는 이전만큼의 존재감은 없어졌다고 생각되는 지금 스윗튠의 미학을 계승한 젊은 팀의 활약이 눈에 띄고 있어 주목된다.

이 앨범제작 프로듀싱 팀의 이름은 모노트리(MonoTree)다. 일단 ‘팀’이라고 썼지만 2014년 12월 법인수속을 하고 있어 회사라고 하는 편이 적절한지도 모른다. 프로듀서와 작사, 작곡가, A&R 지원팀 등 총 14명(2019년 5월 시점)이 참여하고 있으며, 중심멤버들이 과거 스윗튠 출신인 점에서 사운드 컬러가 닮아 있다.

모노트리의 존재를 의식하게 된 것은 레드벨벳이 2016년에 발매한 ‘My Dear’에서부터다. 마빈 게이를 연상케 하는 소울필링이나 복잡한 코드진행을 도입하면서도 대중적인 멜로디라인을 유지한 이 곡은 K-POP 중에서도 정상급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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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ONA.


그렇다고 해도 레드 벨벳에서는 앨범 속의 1곡에 불과했다. 그들에게 많은 사람들이 관심이 쏠리게 된 것은 걸 그룹 LOONA(이달의 소녀)에 제공한 곡들 때문이다. 각 멤버의 솔로 곡을 비롯해 파생유닛 곡, 그룹으로 낸 곡 등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여 마치 모노트리의 상품 카탈로그 같다.

LOONA에 제공한 곡을 듣다보면 스윗튠과 조금 다른 부분도 보인다. 그룹으로 내놓은 곡 ‘Butterfly’가 좋은 예다. 붙임성 있는 멜로디 라인은 여전하지만 트랩을 거침없이 도입하면서도 프레시 함을 연출했다는 점에 이들의 독자성을 느낄 수 있다.

이와 함께 모노트리가 자신들의 프로듀싱 능력을 100% 발휘한 것이 걸 그룹 ELRIS(엘리스)의 ‘Pow Pow’다. 임팩트가 강한 하드한 기타리프로 시작해, 시부야계의 사운드로, 그리고 일렉트로 팝이 되는가 하면 개방감 있는 후렴이 등장한다, 그룹의 큐트한 매력을 해치지 않을 정도로 실험적인 시도를 하면서도 무심코 흥얼거리게 되는 친근감, 이것이야말로 모노트리의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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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포주니어 려욱.


비교적 걸 그룹에 관련된 프로듀싱 작업이 많지만 최근에는 남성 아티스트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올해 3월에 일본에서 발매된 슈퍼주니어 려욱의 ‘벚꽃 필 무렵’도 사실은 모노트리의 작품이다. 그들다운 달콤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팝 발라드로 J-POP을 의식한 팝 적인 편곡에서 프로의 기술이 빛난다.

스윗튠에서 모노트리로 계승되면서 던져준 메시지는 “곡은 무엇보다 멜로디가 중요하다”는 것이지 싶다. A멜로디에서 B멜로디로 나아가고, 흥이 절정에 이른 곳에서 임팩트한 후렴으로 진입한다는 대중음악의 왕도를 확고히 지킨다. 두 팀이 프로듀싱 한 여러 악곡들은 그것이 ‘제작자의 양심’이라고 강변하는 듯하다.

트랩, 트로피컬하우스 등 사운드 트렌드가 많이 변해가는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아름다운 사운드. K-POP이 해외에서 인기를 얻기 위한 필수적 요소가 아닐지는 모르지만, 한국의 대중음악현장을 오랫동안 지켜봐온 사람으로서 사라지지 않고 계속 이어가기를 바란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

김경수 편집위원(데스크) ggs077@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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