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미중 양국의 정치계는 이러한 구상을 반기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동안 어떠한 전략으로도 중국 시장을 공략할 수 없었던 페이스북의 입장에서는 "아마 이것이 최선의 선택사항 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현재 페이스북은 네트워크의 24억 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조준해 중국 기업의 광고료를 대리인을 통해 받고 있지만, 여전히 중국 정부는 페이스북 자체의 서비스를 인정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게다가 중국 측의 요청에 따라 검열을 받아들이게 되면, 장차 미국 정치인들의 반발을 초래할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에, 어떠한 전술도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페이스북은 직접 시장에 들어갈 수 없다면, 과거 야후가 사용한 수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야후의 공동 창업자인 제리 양은 2005년 알리바바에 10억 달러(약 1조1955억 원)를 투자해 40%의 지분을 취득하면서, 중국 내 사업에 대한 권한을 유지했다. 바로 이러한 전략을 이용해 중국 시장을 파고드는 것이, 중국 공략의 초석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페이스북은 야후의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관계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투자 펀드 등 중국의 하이테크 기업의 소수 지분을 취득할 가능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전한다. 다만, 움직임은 느리고, 아직은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는데, 이는 야후가 출자한 당시에 비해 현재는 경쟁자가 많고, 페이스북이 중국에서 발판을 넓히는 것에 대해 미중 양국의 정치계에서 문제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동안 주요 수익처였던 북미와 유럽의 규제 환경의 역풍과 함께, 시장 환경의 변화 등에 따라 성장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거대한 중국 시장을 공략하려는 페이스북의 의지만큼은 더욱 강해지고 있다. 또 이번에 제시한 '우회침투' 전략을 통한 변칙적인 전술로 중국 시장에 대한 진출은 그 어느 때보다 가까워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김길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