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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너 3세 이선호씨 경영권승계, 비상장사 주식 마법 판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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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 오너 3세 이선호씨 경영권승계, 비상장사 주식 마법 판박이?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장남 이선호씨, 사진=뉴시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오너 3세들이 지주사인 CJ 지분 4% 지분을 확보했다.

비상장회사의 지분을 오너3세에게 저렴한 가격에 상속한 뒤 비상장회사의 가치를 키워 경영권을 확보하는 오너들의 경영권승계 방식의 판박이라는 지적도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지난달 30일 헬스앤뷰티(H&B) 부문인 올리브영과 IT 부문 법인으로 인적분할을 발표했다.

분할비율은 H&B 사업부문(55%), IT 사업부문(45%)이다.

이후 CJ자사주와 CJ올리브네트웍스 기존 주주가 보유한 IT 사업부문의 주식교환을 통해, CJ는 IT 사업부분의 100% 지분을 보유한다.

이 과정에서 CJ 올리브네트웍스의 기존 주주는 지주사 CJ의 주식(자사주)을 받게 됐는데, 오너 3세인 장남인 이선호씨가, 딸인 이경후씨가 각각 CJ 주식의 2.8%, 1.2% 소유한다.

오너 3세가 처음으로 지주사의 일부 지분을 확보하며 경영권 승계의 첫 발걸음을 뗐다는 평이다.

하지만 시장의 시선은 곱지 않다.
과거 이재현 회장이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을 싼값에 오너3세에게 증여한 뒤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가치를 키워 경영권 승계로 종자돈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CJ올리브네트웍스가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은 과거부터 준비한 경영권승계의 연장선이다.

CJ그룹은 지난 2015년 12월 23일 이회장이 보유한 CJ올리브네트웍스 주식 14만9667주(11.35%)를 아들 선호씨와 딸 경후씨 등에게 증여했다고 밝혔다.

선호씨와 경후씨는 각각 5만9867주를 넘겨 받았다.

당시 이 회장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은 11.35%에서 0%로 줄었다. 지난 2014년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지분을 한차례 상속받은 선호씨는 11.3%에서 15.84%로, 경후씨는 0%에서 4.54%로 늘다.

당시 시장에서는 이 회장이 증여한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가치규모가 약 3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을 통해 장남 이선호, 딸인 이경후씨가 각각 CJ 주식의 2.8%, 1.2% 소유하게 되는 점을 감안하면 이 300억원지분가치는 약 1200억원(16일 CJ종가 기준)으로 뛴 셈이다.

이 과정에서 CJ올리브네트웍스의 가치를 키우기 위해 일감몰아주기 논란도 일었다.

실제 CJ올리브네트웍스는 2016년 기준 매출 1조5558억원, 순이익 811억원을 기록했다. 당시 매출의 19.8%인 3086억원을 CJ그룹 계열사를 상대로 올렸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자산 5조원 이상 대기업 중 비상장사의 경우 특수관계인 지분이 20%이고, 내부거래액이 200억원 이상, 혹은 매출의 12% 넘으면 공정위의 일감몰아주기 규제대상이 된다.

그렇다고 이것이 끝이 아니다. 장남 이선호씨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인적분할〮주식교환•이전이 끝나면 CJ올리브영 지분 17.97%도 보유하게 된다.

결국 경영권 승계의 마침표는 CJ올리브영이 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CJ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으로 지분 42.07%를 보유했다.

이어 자사주 11.17%, 국민연금 7.48% 순이다. 액면상 이 지분현황대로 단순계산을 하면 이재현 회장처럼 경영권을 행사하려면 이들 오너 3세들은 38.07%의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오너 2세들이 어떻게 지분을 확보할지 관심사다.

시장에선 상대적으로 높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인 CJ올리브영을 활용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시나리오는 다양하다. 우선적으로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와 지주사 합병, CJ올리브영의 기업공개 뒤 구주매출을 통해서 CJ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또 이재현 회장으로부터 CJ 지분을 증여받을 때 증여세 마련의 재원으로 활용할 것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업계 관계자는 “방식은 다양하나 결국 CJ올리브영의 가치를 높여야 경영권 승계에 유리하다”며 “글로벌 진출 등을 통해 CJ올리브영의 기업가치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성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bada@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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