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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자리] 테트리스와 유니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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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일자리] 테트리스와 유니콘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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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성인남녀 가운데 컴퓨터 게임 ‘테트리스’를 모르는 사람은 누구 표현처럼 아마도 ‘달나라 사람’이다. 테트리스는 그 정도로 유명한 게임이다.

이 ‘테트리스’를 개발한 사람은 러시아의 바딤 게라시모프라는 소년이라고 했다. 불과 16살의 소년이 러시아에서 보드카 이후 최고의 발명품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게임을 개발한 것이다.

그러나 바딤 게라시모프는 돈을 벌지 못했다. 테트리스의 권리가 헝가리의 어떤 소프트웨어 회사를 통해 미국의 ‘스펙트럼 홀로바이트’사에 넘어갔기 때문이다. ‘어린 소년’ 바딤 게라시모프는 테트리스에 대한 권리를 포기한다는 ‘종이쪽지’에 서명을 하고 말았다. ‘남 좋은 일’만 시켜주고 만 셈이다.

루빅큐브를 개발한 사람은 헝가리의 수학자였다. 이를 미국의 어떤 수학자가 우연히 ‘발견’했다. 헝가리 수학자 집에 초대받아 갔더니, 책상 위에 루빅큐브의 설계도가 놓여 있었던 것이다.
미국 수학자는 그것을 미국으로 가지고 갔다. 원가와 시장 수요 등등을 따져봤더니, 짭짤한 장사가 될 것 같았다. ‘단돈’ 5만 달러에 특허권을 사서 루빅큐브 회사를 만들었다. 예상대로 루빅큐브는 ‘대박’이었다.

미국 수학자는 이재에도 밝았다. 루빅큐브의 수명이 길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과연 루빅큐브는 몇 년 지나면서 인기가 식고 있었다. 그는 원가를 낮춰서 제품의 수명을 연장시킨 뒤에 다른 제품을 개발하고 있었다.

미국 수학자는 그 사이에 이미 몇 천만 달러를 챙치고 있었다. ‘개발한 사람 따로, 돈 번 사람 따로’였다.

지난 1분기에 신설된 법인 숫자가 2만6951개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일자리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신설법인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박영선 중소벤치기업부 장관은 취임 1개월 기자간담회에서 “제 2벤처 붐이 가시화되고 있다”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 중에서 성공하는 법인이 얼마나 될 수 있을지가 문제다. 한국경제연구원 발표에 따르면, 이른바 ‘유니콘 기업’ 숫자가 미국은 173개, 중국도 89개나 되는 반면 우리는 8개에 불과했다.

정부가 연구개발에 성공하고도 사업화되지 않은 기술을 대상으로 ‘중소기업 기술사업화 역량강화 프로그램’이라는 것을 운영하고 있다고 했다. 효과를 제대로 발휘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이정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slee@g-enews.com